저자소개
저자 : 유선희
때로 내게 재능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간절히 소원하곤 했다. 샘물이 퐁퐁 솟아나듯이 근사한 문장과 스토리가 오른쪽 전두엽에서 만들어져 가느다랗게 피어오르는 연기처럼 솔솔 떠올라준다면 얼마나 근사할까. 유감스럽게도 내게는 단 한번도 그런 일은 일어나 주지 않았다. 늘 호미나 삽을 들고 부지런히 파고 또 파서 창작이라는 수원에 도달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그 수맥에 도달하려는 노력조차 이런저런 이유로 최선을 다하지 못하였다.
아직도 나는 어떻게 하면 나를 소설을 쓰기에 합당한 인간으로 몰아갈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을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나는 앞으로도 크게 달라지지 못할 것이다. 여전히 자잘구레한 일상과 식구들의 크고 작은 치다꺼리를 다 한 후, 그 나머지 시간에 소설을 쓰게 될 것이다. 정말이지 한심하다. 그럼에도 나는 소설쓰기를 결코 그만 두지 못한다. 왜? 소설은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이므로.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나는 또다시, 다음 소설은 이번 소설보다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 또한 결코 버리지 못한다.
<약력>
1990년 월간문학 신인상 데뷔
1997년 소설집 『미친 대추나무의 노래』 발간
2002년 소설집 『시간의 덫』 발간
현 한국소설가협회 중앙위원
현 한국문인협회 회원
현 세계펜클럽 회원
E-mail : icando7@emp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