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체르노빌의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의 이야기!
일본에서 '1인 대안언론'으로 불리는 저널리스트이자 논픽션 작가인 히로세 다카시의 대표작 『체르노빌의 아이들』. 반핵운동의 새로운 지평을 연 환경운동의 고전으로, 체르노빌 원전 방사능 누출 사고를 소설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1986년 4월 26일, 거대한 폭발음이 울리고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제4호 원자로에서 방사능이 누출된다. 발전소 책임자인 안드레이 세로프의 가족을 중심으로 체르노빌의 현장에서 비참하고 억울하게 죽어간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핵사고가 인간의 삶을 어떤 비극 속으로 몰고 가는지를 생생하게 전하며, 원전 건설의 위험성과 무모함을 꼬집는다.
저자소개
저자 : 히로세 다카시
저자 히로세 다카시는 ‘1人 대안언론’이라고 불리는 히로세 다카시는 자신이 발언한 내용만큼이나 그 책임을 깊이 인식하고 실천하는 저널리스트겸 논픽션 작가이다. 또한 일본 우익과 재벌의 공공연한 위협과 폭력에 항거하는 평화활동가이자 다방면에 걸친 취재를 통해 심도 있는 분석을 펼치기로 정평이 나 있다. 될 수만 있다면 언젠가는 무욕의 사상을 몸으로 깨우치며 살았던 그리스 철학자 디오게네스와 아이마냥 순수한 호기심에 가득 차 그저 자신이 발명한 현미경으로 미생물의 세계를 관찰하는 즐거움에 빠져 일상을 보냈다던 네덜란드 과학자 레벤후크처럼 안빈낙도의 삶을 닮고 싶다는 그는, 그러나 현재는 아쉽게도 일련의 저작을 통해 세계는 물론 일본의 정재계 인맥메커니즘까지 실명을 거론하며 그 흑막을 집요하게 폭로함으로써 그 당사자들에겐 이미 눈엣가시같은 존재가 되어버린 지 오래이다. 심지어 반핵운동가답게 핵발전을 통해 공급되는 도쿄전력의 전기를 일절 사용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집을 손수 뜯어고치는 괴짜의 면모까지 드러낼 정도로. 1943년 일본 도쿄에서 건축가의 아들로 태어나 와세다 공대를 졸업하고 대기업 엔지니어로 근무하던 중, 자신의 업무가 알게 모르게 환경을 파괴하는 데 일조했다는 자책감으로 회사를 나와 홀연히 귀농을 택했던 그는 이즈음부터 생계를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번역가의 길로 들어서며 본격적인 집필활동을 시작했다. 그 후 의학ㆍ기술서적에 관한 한 일급번역가로 명성이 점점 쌓여가던 때, 경제경영서적은 물론 우연찮게도 대기업의 사내 중요 문서들까지 번역하게 되면서 겉으로 드러나는 그들의 모습과 실제의 행태 간에 심각한 괴리가 있음을 알게 되었고, 이후 30여 년 간에 이르는 필생의 작업 과제가 두 가지로 압축된다. 우선 하나는 이미 범지구적으로 사슬처럼 엮여진 거대 자본의 동향을 추적ㆍ조사하며 그 실태를 지속적으로 고발하는 저술활동과, 또 하나는 그들의 투기 수단일 수도 있을 핵의 위험성에 대해 대중들에게 끊임없이 경종을 울리며 그 대안을 함께 모색하고 설계해 나가는 현장 활동이다. 이런 노력의 결실로 80년대 초반부터 발표되기 시작한 그의 논픽션들은 출간될 때마다 독서계를 뛰어넘어 사회 전반에 걸쳐 크나큰 충격과 파장을 낳았는데, 그것은 이제껏 정사의 테두리 안에서 온존하던 상식적 수위의 역사들을, 객관적 사료를 토대로 새롭게 해석함으로써 가차없이 허물어뜨렸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의 논픽션들을 두고 ‘날카롭고도 불편한, 그래서 외면하고 싶은 진실로 가득찬 걸작’이라고 종종 평하는 것도 결코 과장된 표현만은 아닐 것이다. 요컨대 그의 논픽션에서는 이데올로기의 대립이 아닌 자본의 시선으로 역사를 새롭게 분석해 봐야 한다는 주제의식이 각 페이지에 걸쳐 절절하게 녹아 있다. ‘역사서는 발로 뛰어가며 써야 한다’는 철칙 아래 세계를 순례하며, 때론 해당 지역의 언어까지 학습하는 수고도 아끼지 않은 채 전 세계에 사슬처럼 얽혀 있는 자본가들의 계보를 맵핑하며 그들의 과거 행각 및 현재 동향을 쉼없이 추적하는 히로세 다카시. 지금도 그의 작업실엔 여전히 각종 역사서와 평전, 그리고 세계 각지의 인명록과 사회연감, 뉴스 기록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그는 이 자료들을 바탕으로 세계 각 지역에서 시시각각 벌어지고 있는 중대 사건들의 배경이나 주요 인물들의 감춰진 이력에 대해 주류 언론에서는 쉬 제공하기 힘든 정보들을 폭로하는 한편, 나아가 과거 200년의 역사와 등장인물을 자신만의 특수한 방법으로 결합시키는 새로운 역사관도 정립해 나가고 있다. 그 방법이란 산업혁명 이후 인류를 지배하게 된 비즈니스를 중심에 놓고서 세계의 사건들을 해석하고, 그 중심인물들의 자본의 흐름을 가계도 속에서 읽어내는 작업을 뜻한다. 이와 같은 작업을 거쳐 그는 어떻게 한 줌의 자본가들이 전 세계를 흡사 그물눈처럼 세세하게 감싸며 광범위한 규벌을 이루어냈는지 그 실태를 고발한다. 현재 국내에 번역 소개된 그의 저작들로는 미국의 자본가를 중심으로 세계 근현대사를 심층취재한 《제1권력: 자본, 그들은 어떻게 역사를 소유해왔는가》를 비롯하여 세계의 금융 시스템을 움직이는 소수 집단에 대한 보고서 《미국의 경제 지배자들》이 있다. 또한 핵자본과 저널리즘, 그리고 꼭두각시 같은 과학자집단이 얽힌 핵 관련 복마전을 적나라하게 고발한 《원전을 멈춰라》도 최근 새롭게 출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