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당신은 일반인인가? 아니면 선수인가?
박상의 장편소설 『예테보리 쌍쌍바』. 속물 되기에 패배한 잉여가 아니라 속물 되기를 거부한 자발적 잉여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단순한 투지와 경쟁이 아니라 자신의 모든 걸 걸고 멋진 승부를 펼치는 사람을 의미하는 ‘선수’로 살아가는 주인공 신광택이 일반적인 ‘스포츠 정신’과는 구분되는 ‘스뽀오츠 정신’을 갈고 닦는 과정을 엿볼 수 있다. 재미도 없고 공평하지도 않은 이 세상을 다르게 살아보기 위해 선수가 되어 일반인과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다른 속도로 움직이는 과정을 역동적으로 펼쳐 보인다.
모든 사람들과 똑같은 경쟁을 벌이기 싫다는 이유로 수능 시험장을 박차고 나온 신광택은 마른하늘의 날벼락을 눈으로 목도한 뒤 뭐라 설명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느낀다. 그날 저녁 부모님께 대학에 진학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한 후 세차, 중국집 배달, 트럭 운전, 도서 총판 도매상, 설거지 등 갖가지 직업을 전전하며 일반인에서 파이터로, 파이터에서 기술자로, 기술자에서 아티스트로 거듭난다. 그리고 마침내 진정한 선수로 등극하는 순간, 삶을 지탱해주는 원천이자, 영감을 주는 뮤즈, 죽음과도 같은 절대적인 무엇이었던 첫사랑 현희와 운명적으로 재회하게 되는데…….
저자소개
저자 : 박상
저자 박상은
부산, 서울, 런던, 속초, 치앙마이, 안드로메다, 고양시 등지에 살며
태어나거나, 술 마시거나, 연애하거나, 소설 쓰거나, 꿈꾸거나, 절망함.
현재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뽀으거리(Spuistraat)근처의 운치 있는 하우스 보트에 거주하며
네덜란드 MECS(Ministry of Education, Culture and Science)에서 추진하는
힉스입자 스토리 공모 프로그램에 한국인 최초로 선정되어
비싼 물가와 향수병을 참으면서 소립자에게 질량을 부여하는 콘셉트의 창작 작업에만 몰두
하고 있지 않음.
사실 고양시 행신동 인근에서 더치페이만 일삼고 있음.
소설가란 그럴듯한 거짓말을 잘 지어내야 한다는 점이
솔직히 마음에 들지 않음.
부끄러움을 많이 탐.
*
2006년 「짝짝이 구두와 고양이와 하드락」이라는 단편소설로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등단했지만 주목을 받지 못하다,
첫 소설집 『이원식 씨의 타격 폼』을 출간한 뒤
더욱 주목받지 못함.
야심차게 중간문학을 표방한 첫 장편소설 『말이 되냐」』를 출간한 뒤
비로소 대중과 평단의 중간에도 못 끼는 작가가 됨.
오기와 근성과 록 정신과 찌질함으로 써낸 두 번째 장편소설
『15번 진짜 안 와』를 출간한 뒤
새삼스럽게 다시 전혀 주목받지 못하게 됨.
솔직히 주목받으려고 소설 쓰는 게 아니라서 괜찮음.
다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는 꿈에
늘 주목하고 있음.
만약 누군가 단 한 명이라도 여전히
듣고 싶어 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