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설령 목숨을 파는 거라 해도 난 피를 팔아야 합니다!
가족을 위해 피를 파는 한 남자의 고단한 삶을 특유의 풍자와 해학으로 그려낸 중국 작가, 위화 장편소설. 한평생 피를 팔아 가족을 위기에서 구해낸 속 깊은 아버지 허삼관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로, 삶의 고단함과 슬픔을 능청스럽게 껴안는 익살과 해학 그리고 그 뒤에 자리한 인간에 대한 속 깊은 애정을 만날 수 있다.
성안의 생사공장에서 누에고치 대주는 일을 하는 노동자 허삼관. 그의 삼촌들이 사는 마을에서는 피를 안 팔아본 남자는 여자를 얻을 수 없다. 결혼의 조건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인데 피를 팔 수 있다는 것은 건강하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허삼관은 그 마을 사람인 근룡이와 방씨를 따라 피를 팔러 성안의 병원으로 간다.
피를 팔러 가는 날은 아침을 먹지 않고 몸 속의 피를 늘리기 위해 '배가 아플 때까지, 이뿌리가 시큰시큰할 때까지' 물을 마시는데 피를 뽑기 전에는 절대로 오줌을 누지 않는다. 원하는 때에 피를 팔려면 그 결정권을 가진 병원 혈두와의 교분이 중요하다. 피를 팔고 난 다음에는 반드시 보혈과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는 볶은돼지간 한 접시와 데운 황주 두 냥을 마신다. <개정판>
저자소개
저자 : 위화
저자 : 위화
저자 위화는 1960년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서 태어났다. 1983년부터 글을 쓰기 시작해 피와 폭력, 죽음에 천착한 실험성 강한 중단편을 내놓으면서 중국 선봉파(先鋒派) 소설의 대표 작가가 되었다. 1991년 첫 장편소설 「가랑비 속의 외침」에서 웃음과 눈물, 환희와 고통이 절묘하게 교차하는 새로운 글쓰기를 선보였다. 1993년에 발표한 장편 「인생」은 장이머우 감독이 영화화해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995년에 발표한 장편 「허삼관 매혈기」는 가족을 위해 피를 파는 한 남자의 고단한 삶을 특유의 풍자와 해학으로 그려내 세계 문단의 극찬을 받았다. 1998년 이탈리아의 그린차네 카보우르 문학상, 2002년 중국 작가 최초로 제임스 조이스 기금, 2004년 미국 반스 앤 노블의 신인작가상과 프랑스 문학예술 훈장을 수상했다. 그 밖의 작품으로 「18세에 집을 나가 먼길을 가다(十八歲出門遠行)」「세상사는 연기와 같다(世事如烟)」등의 단편과 장편 「가랑비 속의 외침(在細雨中呼喊)」「살아간다는 것」등이 있다.
역자 : 최용만
역자 최용만은 1967년생으로 1990년 한림대학교 중국학과를 졸업하고, 2000년 북경대학교 중문과 대학원에서 중국 당대문학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옮긴 책으로 <허삼관 매혈기>, <가랑비 속의 외침>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