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잔느는 첫사랑의 그리운 추억이 가슴에 스며드는 것을 느꼈다. 그것은 끝나 버린 줄리앙에 대한 애정이 다시 싹터 오는 것이 아니라, 잔느의 온몸이 미풍에 어루만져지고 봄의 향기가 배어 보이지 않는 그 어떤 부드러운 부름에 끌린 듯 마음이 부푸는 것이었다. 잔느는 홀로 따뜻한 햇볕을 쬐며 막연하고 평온한 느낌과 기쁨에 마음껏 잠겼다.
- ‘여자의 일생’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저자 / 모파상 Guy de Maupassant 1850-1893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출생한 기 드 모파상은 어머니로부터 문학적 감화를 받으면서 성장했다. 1869년부터 파리에서 법률공부를 시작했으나, 1870년에 프로이센 프랑스 전쟁이 일어나 학업을 중단하고 군에 지원 입대했다. 1880년 졸라가 모파상을 포함한 6명의 젊은 작가들이 쓴, 프로이센 프랑스 전쟁에서 취재한 단편집 『메당야화』를 간행했는데, 모파상은 여기에 「비계덩어리」를 실었다.
1883년에는 장편소설 『여자의 일생』을 발표하였는데, 이 소설은 선량한 한 여자가 살아가는 환멸의 인생을 염세주의적 필치로 그려낸 작품으로 모파상의 작가로서의 명성을 높였을 뿐 아니라 사실주의 문학이 낳은 걸작으로 평가된다.
역자 / 방곤(方坤), 호는 일범(一凡) 1931-2002
1955년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소르본느대학 문학부 및 브장송대학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경희대학교 교수로 불문학 강의를 하며, 한국번역가협회 회장, 국제번역가연맹(FIT)이사 겸 부회장 등 종신 원로 회원으로 활동했다.
사르트르의 <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 >의 번역을 시작으로 < 이방인 >, < 페스트 >, < 구토 >. < 말 >등 많은 번역서를 간행하였다.
2002년에는 캐나다 벤쿠버에서 열린 FIT 정기총회에서 ‘피에르 프랑수아 카이에 기념메달’을 아시아인으로서는 최초로 수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