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생텍쥐페리의 산문 『네 안에 살해된 어린 모차르트가 있다』 속 이 구절은 생텍쥐페리가 생각하는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보여 준다. 인간이 특별한 이유는 자신만의 고독을 쌓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가는 모든 인간이 이 특별함을 간직하며 살고 있는 건 아니라고 주장한다. 많은 사람들이 어느 새 삶의 무게에 짓눌려 인간다움을 잃고 기계에 찍혀 나온 공산품처럼, 영혼을 잃은 진흙 덩어리처럼 살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하여 생텍쥐페리는 이 책을 통해 인간이라면 누구나 본디 진정한 인간의 영혼과 한없이 반짝이는 가능성을 품고 있었음을 일깨우고자 한다. 인간이 소모품처럼 여겨지고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냉소적인 시각이 흔해진 요즘, 인간다움이 무엇인지 끝없이 파고드는 이 작품은 남다르게 다가갈 것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 공허를 느끼고 자신만의 균형을 찾아가고자 애쓰는 사람이라면, 그 균형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결국 자신다움일 것이다. 그들에게 무엇보다 큰 영감을 줄 책이 바로 『네 안에 살해된 어린 모차르트가 있다』이다.
저자소개
저자 : 앙투앙 드 생텍쥐페리
저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는 1900년 프랑스 리옹에서 귀족 출신 집안에서 태어나 평화롭고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다섯 살 때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사망하자 친척 집으로 거처를 옮기고 예수회 학교에 입학한다. 엄격하고 보수적인 학교에서 그는 몽상적이고 무질서하다는 이유로 종종 벌을 받았고 끝내 적응하지 못한다. 르망에서 여름 방학을 보내면서 근처 비행장을 드나들며 매혹되었고, 이때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 보고는 이후 평생 비행에 대한 열정이 식지 않는다. 1921년 공군에 입대해 조종사 면허를 따면서 본격적인 비행사로서의 삶이 시작된다. 한때 약혼자 집안의 강한 반대에 부딪쳐 은행 사무원으로 일하며 지루한 시간을 보내기도 하지만 결국 약혼은 파기되었고, 1926년 라테코에르사에 우편기 비행사로 취직한다. 당시 프랑스와 아프리카를 오가며 틈틈이 썼던 첫 장편소설 『남방 우편기』가 1929년 프랑스 갈리마르 출판사에서 출간된다. 이듬해 민간 항공 분야에서 세운 공을 인정받아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고 『어린 왕 자』의 장미의 모델이 되었다고 하는 콘수엘로 순신과 만 나 결혼한다. 1931년 출간한 『야간 비행』이 페미나상을 수상하면서 작가로서 대대적으로 이름을 알린다. 자전적인 글을 모아 장편으로 출간해 보라는 앙드레 지드의 독려를 받아 쓰기 시작한 이 책은 1939년 프랑스에서는 『인간 의 대지』, 미국에서는 『바람과 모래와 별들』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고,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 부문 대상과 미국 국립도서상을 수상하면서 그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 준다.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군용기 조종사로 종군했다가, 정치적 입장이 불안해지면서 미국으로 망명해 『전투 조종사』, 『어느 인질에게 보내는 편지』, 『어린 왕자』 등을 발표한다. 『어린 왕자』 출간 직후 프랑스 비행 중대로 복귀한 그는 당국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정찰 비행에 나섰으며, 1944년 7월 31일 귀환하지 못하고 상공에 서 생을 마감한다.
역자 : 송아리
역자 송아리는 가톨릭대학교에서 불어불문학을 공부하고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불번역학과를 졸업한 뒤, 번역문학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여덞 번의 시계 종소리』, 『요정의 세계1』, 『수리부엉이』, 『네 안에 살해된 어린 모차르트가 있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