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대체 아름답다는 것은 무엇일까?
독일 청소년문학계의 대표적인 반권위주의적 작가이자 ‘제2의 루이제 린저’로 평가받는 미리암 프레슬러의 소설『씁쓸한 초콜릿』. 15세 소녀 에바가 뚱뚱한 몸매로 인해 느끼고 겪는 일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으로, 하나의 아름다움만을 추구하는 폭력적인 미의 감옥, 끊임없이 또 거리낌 없이 그러한 폭력을 재생산하는 미디어를 향해, 획일화된 미의 기준에 일침을 날린다.
어떤 훌륭한 장점들에도 불구하고 ‘뚱뚱하다’라는 평가만이 절대치로 남는 주인공 에바. 에바의 표현대로 하자면 ‘비곗살’은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갈라놓는 원인이다. 몸에 대한 이런 의식은 결국 좀 더 날씬해 보이도록 어두운 색 옷을 입고, 사람들 눈을 피해 다니는 등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결과를 낳지만, 에바는 사람들로부터 느끼는 거절감과 누구에게서도 사랑받을 수 없다는 외로움으로 더욱 음식에 집착한다. ‘맛있는 걸로 달래줄 수 없는 불행은 없다’는 말대로 에바는 음식으로 위로받지만, 바로 그 순간 ‘오직 하나의 입’일 뿐인 자신에 대한 혐오감과 굴욕감에 더 깊이 빠지고 마는데…….
저자소개
저자 : 미리암 프레슬러
저자 : 미리암 프레슬러
저자 미리암 프레슬러(Mirjam Pressler)는 1940년 독일 다름슈타트에서 유대 인 어머니의 사생아로 태어나 위탁 가정에서 자랐다. 대학에서 미술과 언어를 공부했으며, 1980년에 출간된 첫 작품 『씁쓸한 초콜릿』으로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기 전에는 세 자녀를 키우기 위해 여러 직업과 글쓰기를 겸했다. 피부로 느껴지는 정확한 묘사로 탁월한 문학적 성취를 일구며 ‘제2의 루이제 린저’로 평가받는 프레슬러는 현실을 꾸밈없이 직시하는 ‘날카로운 관찰자’로서 오늘날 독일어 문학권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로 손꼽히고 있다. 『씁쓸한 초콜릿』은 프레슬러의 그러한 특성이 가장 잘 드러난 작품으로, 뚱뚱한 몸매로 인해 주인공이 겪는 슬픔과 좌절, 그로 인한 단식과 폭식에 대한 냉혹하리만큼 사실적인 묘사는 독자들을 빨려들게 만든다. 프레슬러는 이 책이 출간된 해에 올덴부르크 청소년문학상을 수상했으며, 1994년에는 번역가로서 독일 청소년문학상 특별상을, 2010년에는 지금까지 출간한 전체 작품에 대해 독일어 청소년문학상과 칼 추크마이어 메달 등 수많은 상을 수상했고, 현재도 번역가이자 작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씁쓸한 초콜릿』, 『행복이 찾아오면 의자를 내주세요』, 『샤일록의 딸』, 『말카 마이』, 『나단과 그의 아이들』 등 30여 권이 있다.
역자 : 염정용
역자 염정용은 서울대학교 독어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독일 마부르크 대학에서 독문학을 공부했으며, 서울대 강사 등을 거쳐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홀로 맞은 죽음』, 『술꾼』, 『황태자의 첫사랑』, 『씁쓸한 초콜릿』 등 40여 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