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가상의 세계에서 진리를 사유하라!
수잔 콜린스의 판타지 소설 《헝거 게임》은 캣니스 에버딘이라는 소녀가 자신을 둘러싼 거짓을 벗겨내고, 그 기만적인 얼굴 뒤의 진실을 발견하는 이야기다. 어른들의 세상에 불가항력으로 내팽개쳐진 캣니스는, 처음 얼마간은 자신의 운명에 순응하지만 아이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무도한 세계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나라 전체의 혁명을 촉발한다. 『헝거 게임으로 철학하기』는 캣니스의 세상을 경유해 지금, 여기의 예술과 음악, 과학과 문화, 정치와 교육을, 한마디로 인간사 전체를 논하는 책이다. 캣니스가 마주하는 질문들을 플라톤, 칸트, 푸코, 부르디외 등 고금의 철학자와 함께 숙고한다.
저자소개
저자 : 조지 A. 던
저자 조지 A. 던 George A. Dunn은 《헝거 게임으로 철학하기》의 엮은이 겸 기고자로, 인디애나폴리스대학과 중국 닝보기술학원에서 철학과 종교학을 가르치고 있다. 이 책 말고도 《트루 블러드로 철학하기》 《아바타로 철학하기》 등을 엮었다. 북아메리카 문명이 붕괴하고 캐피톨이 전제적으로 지배하는 판엠이 들어서면, 조지는 중국으로 건너가 첩보원노릇을 하고 있을 것이다.
저자 : 니콜라스 미슈 외
저자 니콜라스 미슈 Nicolas Michaud는 《헝거 게임으로 철학하기》의 엮은이 겸 기고자로, 잭슨빌대학에서 철학을 가르친다. 오랫동안 교직에 몸담은 니콜라스는 호르몬 과잉인 대학 신입생을 강의실 가득 만나느니, 걸신들린 변종생물이나 사악한 프로 조공인을 대하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저자 : 윌리엄 어윈 (엮음)
저자(엮은이) 윌리엄 어윈 Willam Irwin은 킹스대학 철학과 교수.《매트릭스로 철학하기》《자인필드와 철학》《심슨 가족과 철학》등 ‘대중문화와 철학’ 시리즈를 기획하고 편집한다. 《헝거 게임으로 철학하기》에서는 직접 글을 쓰지 않았지만 기획과 편집을 맡았고, 머리말을 통해 왜 지금 이 순간 우리가《헝거 게임》을 철학적으로 사유해야 하는지를 안내한다.
역자 : 이석연
역자 이석연은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미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프리랜서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유럽신화》《모든 것이 돌아오는 곳》이 있다.
목차
머리말
경기장 안내도
STAGE Ⅰ
“심미안을 가진 것이 꼭 약점은 아니다”
캐피톨에 저항하는 예술
01 이건 대중오락의 완결판이야
브라이언 맥도널드 예수를 오줌통에 빠트린 안드레 세라노의 사진은 예술인가. 만약 그렇다면 예술은 무엇이며 인간의 삶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가. 아리스토텔레스의 ‘모방 이론’과 필립 리프의 ‘파괴적 창조’ 개념으로, 캐피톨과 피타로 표상되는 예술의 양가적 힘을 논의한다.
02 가장 짧은 노래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앤 토켈슨 일찍이 플라톤은 소크라테스의 입을 빌어, 그 영향이 너무 크기 때문에 이상사회에서는 음악과 시가를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플라톤의 《대화편》을 훑으며 네 음짜리 노래가 어떻게 혁명을 일으키는지, 음악이 개인과 사회에 작용하는 방식과 파급력을 생각해본다.
03 내가 너의 모킹제이가 되겠어
질 올트하우스 누군가에게 ‘해골’이 죽음을 뜻한다면, 누군가에게는 저항의 상징이 된다. 언어와 이미지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해석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세상이 촘촘히 짜인 해석 망이자 언어로 싸우는 이데올로기의 전장이라는 해석학의 입장에서, 판엠의 ‘모킹제이 혁명’에서 드러난 말과 이미지의 해방적 힘을 은유와 패러독스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STAGE Ⅱ
“우리는 변덕스럽고 어리석은 존재다”
부도덕한 세상에서 도덕 갈망하기
04 최근에 운이 그리 좋지 않았다
조지 A. 던 캣니스가 제아무리 뛰어난 사냥꾼일지라도 ‘운 좋게’ 추적말벌집이 매달린 나무에 오르지 않았더라면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인간은 과연 이 같은 운의 폭정에서 얼마나 자유로운가. 임마누엘 칸트와 토머스 네이글이 각각 선의지에서 비롯된 ‘도덕성’과 불가항력의 ‘도덕 운’을 앞세워, 통제 불능의 세계 속에서 인간의 무능력을 설명한다.
05 얼마나 신나는 고통인가
앤드류 샤퍼 독일어로 ‘타인의 고통에서 얻는 즐거움’을 뜻하는 샤덴프로이데는 일찍이 칸트가 ‘악마의 악’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헝거 게임의 모티프가 된 고대 로마 검투사 경기부터 나치 독일의 유대인 절멸에 이르기까지 샤덴프로이데의 역사와 메커니즘을 짚으면서, 잔혹한 TV 쇼를 즐기는 현대인과 함께 샤덴프로이데를 숙고한다.
06 또다시 피타에게 빚을 졌다
제니퍼 컬버 인간 공동체가 형성된 이래 선물 주고받기는 중요한 관습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피타에게 빵을 받은 캣니스가 부채감에 괴로워하듯이, 선물은 단순히 호의나 호감의 표현이 아니다. 마르셀 모스와 루이스 하이드를 바탕으로 공동체 안에서 오가는 선물의 함의와 역할, 기능 등을 짚어본다.
STAGE Ⅲ
“나는 태양처럼 빛을 발하고”
자연스러운 것과 자연스럽지 않은 것, 그리고 별로 기이하지 않은 과학
07 이와 발톱에 시뻘건 피를 묻힌 인간이라는 존재?
아비게일 맨 찰스 다윈은 ‘무한경쟁’ ‘약육강식’ ‘적자생존’을 강조하는 약탈적 자본주의가 스스로를 옹호할 때 반드시 호명되는 이름이다. 헌데 다윈은 진화의 산물로 배려, 협력, 이타성, 공감, 친절, 양심 등도 꼽았다. 그렇다면 정글 같은 세계의 축소판인 헝거 게임장에서는 경쟁과 협력 중 무엇이 더 ‘자연스러운가.’ 다윈과 더불어 토머스 홉스, 리처드 도킨스, 대니얼 뱃슨이 각론을 펼친다.
08 선한 변종생물은 하나도 없다 - 과연?
제이슨 T. 에벌 과학기술이 발달하면서 영화나 SF·판타지 소설에 등장하던 혼종과 키메라는 실재가 되었다. 이대로라면 《헝거 게임》의 재버제이 같은 변종생물도 더 이상 먼 일이 아닐 것이다. ‘창조는 신의 고유한 영역’이라는 원론적 입장과 별개로 묵묵히 제 길을 걷고 있는 과학계의 현재와, 윤리적·철학적·존재론적 딜레마를 알아본다.
STAGE Ⅳ
“피타는 빵을 굽고, 나는 사냥한다”
사랑, 돌봄, 젠더에 관해 캣니스가 가르쳐주는 것
09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사람을 선택할 거야
아비게일 E. 마이어스 게일과 피타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던 캣니스는, 마침내 자신에게 꼭 필요한 결정을 내린다. 혹자에게는 얼마간 당혹스러울 수도 있는 캣니스의 판단을 제논, 세네카, 에픽테투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등 스토아 철학자를 빌어 옹호한다.
10 캣니스는 모른다. 자신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제시카 밀러 시몬 드 보부아르는 “여자는 태어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진다”라고 말했다. 성(sex), 젠더gender 개념과 여성주의는 여기서 파생된 것이다. 판엠 사회와 캣니스, 그녀의 연애관계를 여성주의 시각으로 분석하면서, ‘여자를 여자로 만드는’ 현실 사회의 젠더 정치를 재확인하고 대안을 상상한다.
11 세상은 때때로 돌봐줄 사람을 갈구한다
린지 이소우 애버릴 ‘도덕적 추론은 늘 공정하고 이성적이어야 한다’는 칸트의 견해대로라면, 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