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연습
대하소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의 작가 조정래가 4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장편소설. 분단시대의 고통을 온몸으로 감당해온 한 개인의 시각을 통해 사회주의 몰락 이후의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
소설의 화자인 윤혁과 그의 이념적 쌍생아인 박동건. 그들은 북쪽의 분단정권이 남파한 이들로, 사회주의적 이상을 품고 한평생을 살아간다. 남쪽의 정권은 별다른 활동도 하지 못한 채 체포된 그들에게 '적화통일'의 망상을 가지고 남한을 전복하려 했다는 이유로 30년 이상 감옥에 가둬두며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가하는데….
소설은 사회주의의 몰락과 이념형 인간의 종말과 거듭나기, 그리고 새로운 사회운동과 혈연적 관계를 넘어선 새로운 인간관계의 가능성까지 폭넓게 그려낸다. 자본주의라는 새로운 삶의 조건 속에서 윤혁이라는 이념형 인간의 거듭나기를 통해, 작가는 하나의 이념에 기초한 제도와 인간 사이의 관계를 꿰뚫으며, 역사의 지평 위에서 새로운 인간의 조건을 탐색하는 문학세계를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