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20세기 프랑스의 대표 작가 앙드레 지드의 작품『좁은 문』과『전원 교향곡』.『좁은 문』은 여러 가지 의미에서 지드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서울대 불문과의 이동렬 교수가 번역했으며, 두 작품이 '프랑스 문학 전통과 닿아 있는 고전적 소설'이라는 관점에서, 정평 있는 플레이아드 판을 토대로 '지드의 최상의 자아가 녹아 있는' 작품 원문의 감동을 성실하게 재현하려 했다.
저자소개
저자 : 앙드레 지드
앙드레 지드는 1869년 파리에서 부유한 집안의 외아들로 태어났다. 건강도 좋지 않고 학교 생활에도 잘 적응하지 못한 그는 집에서 독서를 하며 지냈다. 집안의 엄격한 프로테스탄트 윤리 교육은 지드의 정신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겨, 그의 작품에는 청교도적 순결에 대한 갈구와 아울러 일체의 구속에서 벗어난 충동적이고 본능적인 삶에의 갈망이 동시에 드러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의 나이 15세 때 3년 연상의 외사촌 누이 마들렌 롱도를 사랑하게 된 것은 그의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이었다. 어머니의 반대와 마들렌의 거듭된 거절에도 불구하고 『좁은 문』의 결말과는 달리 지드는 1895년에 그녀와 결혼할 수 있었으며, 1938년에 그녀와 사별할 때까지 평생의 반려로 지냈다. 이 결혼 생활은 육체관계가 배제된 정신적인 사랑만으로 일관된 생활이었다고 지드는 고백하고 있다.
1893년에 떠난 2년간의 아프리카 여행은 지드에게 육체적, 도덕적인 모든 금기로부터의 해방감이라는 경이적인 체험을 선사하였다. 이후 지드는 자신의 이러한 면을 숨기거나 부인할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1차 세계 대전의 충격으로 많은 작가들이 가톨릭에 귀의하고 있을 때 지드는 정직한 고백을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1924년 친구들의 경악과 만류를 무릅쓰고 지드는 동성애를 옹호하는 책을 출판하여 세상에 충격을 주었다.
식민지의 비참함을 묘사한 『콩고 기행』(1925) 후 점차 사회 현실에 눈을 뜬 지드는 공산주의 운동의 열렬한 지지자가 되어 세계평화회의에 참석하고 소련을 방문하였다. 그러나 그곳에서 자신이 체험한 환멸을 정직하게 기술한 『소련 기행』(1936)은 좌파의 증오와 공격을 불러일으키며 지드를 다시 고립시켰다. 1939년 친독파(親獨派)가 장악한 『신프랑스지』에서도 물러난 지드는 1945년까지 튀니스와 알제에서 힘든 피난 생활을 했다.
1947년에 지드는 옥스퍼드 대학에서 명예 박사 학위를, 이어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과거의 갖가지 비방과 중상에서 벗어나 전 세계 문학계의 존경과 찬사를 누릴 수 있었다. 고통스러운 삶이었으나, 더할 나위 없이 용감하고 감동적인 성실성의 증언인 지드의 긴 생애는 1951년에 막을 내렸다.
역자 :
서울대와 동 대학원에서 불문학을 전공하고 프랑스 몽펠리에 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 불문과 교수이다. 지은 책으로 <스탕달 소설 연구>, <문학과 사회묘사>, <빛의 세기 이성의 문학>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소설과 사회>, <적과 흑>, <말도로르의 노래>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