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쉴러의 자유 의식이 담긴 생애 마지막 작품!
괴테와 함께 독일 고전주의 문학의 거장으로 꼽히는 프리드리히 폰 쉴러의 생애 마지막 작품『빌헬름 텔』. 14세기에 있었던 스위스 민중 봉기와 아들의 머리 위에 놓인 사과를 화살로 맞힌 것으로 유명한 빌헬름 텔의 전설을 그린 희곡이다. 오스트리아의 폭정에 맞선 빌헬름 텔과 스위스 민중의 투쟁이 펼쳐진다.
이 작품에는 평생 '자유'를 화두로 삼은 쉴러의 사상과 작가로서의 역량이 잘 드러나 있다. 1804년 괴테의 감독 아래 바이마르 궁정 극장에서 초연되어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지만, 민중의 저항과 자유 의식을 담고 있어 공연이 금지되거나 삭제되기도 했다. 19세기 후반부터는 널리 사랑받았으며, 스위스에서는 국민극의 반열에 올랐다.
이번 한국어판에서는 쉴러 문학의 전공자인 문학평론가 이재영이 알기 쉬우면서도 원전에 충실한 번역을 선보인다. 해설을 통해 쉴러 사상의 핵심과 그의 문학 세계, 그리고『빌헬름 텔』의 사회역사적 맥락과 내적 의미를 깊이 있게 조명하였다. 또한 작품 속 사건의 무대가 된 지역의 지도를 함께 수록하였다. [양장본]
☞ 시리즈 살펴보기!
50년 만에 부활한 정통 세계문학 시리즈「을유세계문학전집」. 1959년부터 시작된 국내 최초의 세계문학전집은 1975년에 100권으로 완간되며 한국 출판 역사의 이정표가 되었다. 출간된 지 50년 만에 새롭게 내놓은 이번 세계문학전집은 목록을 모두 다시 선정하고 완전히 새로 번역한 것이다. 작품의 역사적 맥락과 현대적 의의, 새로운 해석의 가능성까지 다룬 작품 해설을 덧붙였다. 2020년까지 총 300권이 출간될 예정이다.
저자소개
저자 : 프리드리히 폰 쉴러
저자 프리드리히 폰 쉴러(Johann Christoph Friedrich von Schiller, 1759∼1805)는 ‘자유의 시인’ ‘독일의 셰익스피어’ 등으로 불린다. 1759년 독일 남부 네카 강변의 마르바흐라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일찍이 성직자가 될 생각으로 루트비히스부르크 라틴어 학교에 들어갔으나, 얼마 뒤 칼 오이겐 공작의 명령에 따라 칼 군사 학교에 입학했다. 이곳에서 시종 복종과 훈육을 강요받으며 7년간 갇혀 지내야 했던 그는 문학을 자유를 꿈꿀 수 있는 유일한 통로로 생각했다. 그는 군의관으로 복무하던 중 1781년 처녀작 『도적들』을 발표하여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폭군들이 불태워 버릴 책”이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혁명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이 작품으로 인해 그는 구금과 집필 금지 명령까지 받았다. 이에 자유롭게 문학을 계속하기 위해 그는 고향으로부터 탈주를 감행했다. 1789년 괴테의 주선으로 예나대학의 철학 교수로 부임하기 전까지 그는 계속되는 도피 생활로 경제적 어려움과 질병에 시달렸다. 그 후에도 자주 중병을 앓은 그는 1805년 5월 폐렴이 악화되어 생을 마쳤다. 대표적인 극작품으로 『도적들』을 비롯해 『피에스코의 모반』, 『간계와 사랑』, 『돈 카를로스』, 『발렌슈타인』, 『마리아 슈투아르트』, 『오를레앙의 처녀』 등이 있다. 그 밖에도 『네덜란드 독립사』, 『30년 전쟁사』 같은 역사서와 「숭고에 대하여」, 「인간의 미적 교육에 대한 서한」, 「소박 문학과 성찰 문학에 대하여」 등 미학 관련 글도 다수 발표했다. 쉴러는 인간을 속박하는 세계에 대항하여 평생 자유와 정의를 열망했다. 그런 만큼 ‘자유’는 쉴러 문학의 핵심 키워드다. 그에게 사상적으로 특히 영향을 준 사건은 프랑스 혁명이었다. 그는 자유, 평등, 우애라는 프랑스 혁명의 이념에 동조했고 자연권과 저항권도 인정했다. 하지만 혁명이 폭력적으로 변질되는 것에 대해서는 매우 비판적이었다.
역자 :
역자 이재영은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베를린자유대학 철학과에서 칸트 미학을 주제로 한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같은 대학 박사 과정에서 쉴러의 미학과 문학을 주제로 공부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아이들은 철학자다』, 『두 여자 사랑하기』, 『철학의 탄생』, 『이민자들』 등이 있다. 2001년 「상실의 세계와 세계의 상실 - 신경숙론」으로 제8회 창비 신인 평론상을 받았으며, 베를린자유대학과 경원대학교에서 강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