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현대성의 본질과 운명을 통찰한 카프카의 작품!
20세기 현대 문학의 선구자 프란츠 카프카의 대표작『소송』. 현대성의 본질을 통찰하고 인간 존재의 근거에 대한 문제 의식을 드러내며 20세기 현대 문학의 서막을 연 것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기계 문명에 의한 인간의 자기 소외와 총체적으로 인식 불가능한 세계가 대립하는 위기 속에서 개인이 무기력하게 파멸되어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은행 차장인 요제프 K는 30번째 생일날에 두 명의 감시인에게 알 수 없는 이유로 체포된다. 처음에는 은행 동료들의 장난이나 잘못된 행정 집행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 법정 심리에 참여하고 변호사나 관계인을 찾아 다니면서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결국 갑자기 찾아온 사형 집행인들에 의해 잡혀 가는데….
카프카는 이 작품을 통해 비인간적이고 관료적인 세상에서 인간 존재의 불안감을 표현하였다. 복잡하고 불투명한 현대 세계와 이질적이고 모순적이며 다층적인 인간 주체에 대한 이중의 인식을 그로테스크하게 그리고 있다. 또한 내용적인 차원에서는 '죄'의 문제를 근본적인 물음으로 제기하고 있다. 여기서 '죄'는 보편적인 차원으로 확장되어 인간의 본질적 존재 양식을 지칭하는 말이다. [양장본]
☞ 시리즈 살펴보기!
50년 만에 부활한 정통 세계문학 시리즈「을유세계문학전집」. 1959년부터 시작된 국내 최초의 세계문학전집은 1975년에 100권으로 완간되며 한국 출판 역사의 이정표가 되었다. 출간된 지 50년 만에 새롭게 내놓은 이번 세계문학전집은 목록을 모두 다시 선정하고 완전히 새로 번역한 것이다. 작품의 역사적 맥락과 현대적 의의, 새로운 해석의 가능성까지 다룬 작품 해설을 덧붙였다. 2020년까지 총 300권이 출간될 예정이다.
저자소개
저자 : 프란츠 카프카
지은이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 1883~1924)
20세기 현대 문학의 선구자인 카프카는 1883년에 체코 프라하에서 유대계 부모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1901년에 프라하 대학에 입학하여 화학, 법학, 문학을 공부하면서 1906년 법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대학교 시절인 1904년에 첫 작품『어느 투쟁의 기록』을 집필할 만큼 삶의 의미를 문학 창작에 두었으나 아버지의 강한 영향으로 법학 공부를 하였다. 졸업 후 프라하의 국영 보험회사 ‘노동자 산재보험 공사‘에서 14년간 직장 생활을 하면서 밤에는 글 쓰는 것을 병행했다. 아버지의 그늘을 벗어나고자 세 번이나 결혼을 통한 독립을 시도했으나 결혼이 가져오는 속박에 묶이지 않기 위해 생애의 대부분을 부모님과 함께 살았다. 1917년 폐결핵 진단을 받고 1922년 보험회사에서 퇴직한 후 , 1924년 오스트리아 빈 근교의 결핵 요양소에서 사망하였다. 카프카는 임종 시 친구인 막스 브로트에게 원고, 일기, 편지 등을 모두 불태워 없애 달라는 유언을 남겼으나, 막스 브로트는 카프카의 작품과 문서 등을 상당 부분 편집, 출판하여 그의 문학 세계를 대중에게 알렸다. 카프카의 주요 작품으로는 『성』, 『변신』, 『실종자』, 『판결』, 『유형지에서』 등이 있다.
그의 작품은 표피적인 일상의 모습을 뛰어넘어 현실과의 긴장을 지속한 채 세상에 대한 끊임 없는 존재론적 통찰을 견지한다. 그는 세계가 총체적이자 객관적으로 인식될 수 없고 개인은 주관적 테두리에서 벗어날 수 없는 절망적인 ‘출구 없는 상황’에 처한다고 직시했다. 그는 자본주의의 종속성, 전체주의의 폭력성, 관료주의의 부도덕성 등으로 상징되는 세상의 총체적인 난맥에 묶인 개인이 세상과 적대적인 관계를 상정한 후, 보이지 않는 내면으로 깊이 침잠하게 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이외에도 카프카의 작품은 환상 문학적인 요소,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비롯된 정신분석학적 접근 등 다의적인 해석이 가능한 미완의 여백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그는 20세기에 가장 많은 논문과 연구서가 발표된 저자 중의 하나다. 카뮈는 카프카를 실존적 인간의 효시로 보았다.
카프카는 인간 사고의 극한으로 우리를 안내하며 부조리 문제를 온전히 다룬다.
- 알베르 카뮈
카프카는 미래에 다가올 강제 수용소와 법의 불안정성, 그리고 국가 기관의 전제주의를 놀라운 상상력으로 그렸다.
- 베르톨트 브레히트
카프카는 현대인의 정신 상황을 정밀하게 기록하는 지진계다.
- 헤르만 헤세
다르게 쓸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 준 사람이 카프카다.
-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카프카는 표현주의의 서사 시인이다.
- 테오도르 아도르노
옮긴이 이재황
서울대학교 독문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본 대학교에서 2년간 수학했다. 「안나 제거스의 망명기 문학과 그 미학적 기초」에 관한 논문으로 서울대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 상명대, 강원대에 출강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독일이야기』(공저), 옮긴 책으로 『변신』, 『아버지에게 드리는 편지』, 『오페라』, 『선과 악』, 논문으로 「카오스로서의 세계 - 니체의 카오스론」, 「세기전환기의 인간상 '호모 나투라'」, 「신화를 바라보는 몇 가지 시각 - 유년기와의 연관성을 중심으로 한 신화 고찰」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