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검사론
소방에 근무한 지 벌써 37년이 되었다. 오랫동안 근무하면서 늘 아쉬웠던 점이 소방 행위에 대한 이론의 부재였다. 소방의 사회적 역할이 증대되는 가운데 온 국민이 유일하게(?) 신뢰하는 소방의 각종 행정 행위들이 이론적 미온함으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것은 견디기 어려운 사실 중의 하나이다. 소방 행위의 이론 형성의 기초를 찾기 위해 10년 동안 울리히 벡(Ulrich Beck)과 앤서니 기든스(Anthony Giddens), 니클라스 루만(Nicklas Luhmann) 등의 위험사회를 연구하였다. 이 책이 다소 사회학적 냄새를 풍기는 것은 그 때문이다.
이 책은 소방검사론의 학문적 체계화를 위한 첫 발걸음이다. 새로운 이념과 시각을 지닌 새로운 논의가 계속 이어지길 희망한다. 풍성한 연구와 담론이야말로 소방검사론의 학문적 발전에 필요조건이기 때문이다.
- 머리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