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이야기 5
신중국을 만든 사람들 그 끝없는 이야기
역사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흥미진진한 중국인 이야기
“음흉하고 거짓말 잘해야 대사를 이룰 수 있다니!
인간으로 태어난 것이 슬프다.”
옌안으로 돌아온 쑨웨이스는 마오쩌둥의 거처로 직행했다. 경호원들이 제지하자 실랑이가 붙었다. 귀에 익은 목소리를 들은 장칭이 밖으로 나왔다.
“저우언라이 부주석의 딸이다. 앞으로 제지하지 마라.”
마오쩌둥은 쑨웨이스를 보자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간 키가 컸구나. 실력도 키만큼이나 향상됐겠구나. 황토먼지가 그리워서 왔느냐, 아니면 내가 그리워서 왔느냐.”
두 여인은 작은 의자를 들고 밖으로 나왔다.
“같이 햇볕이나 즐기자.” (137쪽)
드디어 『중국인 이야기』 제5권이 출간되었다. 2007년부터 『중앙선데이』에 매주 연재되고 있는 「사진과 함께하는 김명호의 중국 근현대」를 엮은 『중국인 이야기』는 2012년 첫 권이 출간된 이래 많은 독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
총 5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마오쩌둥의 자리를 위협할 정도로 권력의 핵으로 떠오르다 살해당한 린뱌오(林彪), 마오쩌둥의 여인으로 문화대혁명의 한가운데 있다가 내쳐진 장칭(江靑), 중국 국가인 「의용군행진곡」의 주인공 동북의용군, 6·25전쟁에서 드러난 북한과 중국의 미묘한 관계, 신중국 건국 이전에 활약한 외교관 구웨이쥔(顧維鈞)을 다룬다.
저자의 풍부한 지식과 방대한 자료 덕분에 이야기의 깊이감은 상당하다. 단순명료한 문체의 글은 여러 인물의 생각과 감정을 깔끔하면서도 세밀하게 서술한다. 자연스레 독자는 신중국의 한복판으로 뛰어들게 된다.
10권으로 기획된 『중국인 이야기』는 앞으로도 한 인물의 일대기나 역사적 사건 이면의 일화를 여러 진귀한 사진과 단순명료한 문체로 다룰 것이다. 이야기는 끝없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