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에 관한 모든 것
노스탤지어의 역사부터 의학, 뇌과학, 생리학적 발견에 이르기까지…,
향수의 심리적 효능과 경제적 가치에 대한 모든 것!
이 책 《추억에 관한 모든 것》은 기억과 향수의 흥미로운 세계를 역사, 과학, 의학, 경제학의 맥락에서 탐사하는 여행기이다. 독일 경제학자이자 저널리스트인 다니엘 레티히는 우리가 추억에 빠지는 이유와 향수의 심리적 기능, 기억이 현재와 미래에 행사하는 위력에 이르기까지 해박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사실을 말하자면, 노스탤지어는 치명적인 질병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젊은 군인을 주저앉히고 순박한 소녀를 살인과 방화범으로 몰고 가는 마음의 병. 이렇듯 불가해한 골칫거리이던 노스탤지어는 어떤 연구와 발견을 거쳐 영혼을 위한 비타민이 되고, 사람들을 위로하며 육체적 건강을 증진시키는 묘약으로 거듭났을까? 뇌과학자들은 기억이 자리잡고 새로이 일깨워질 때 우리 뇌에서 벌어지는 놀라운 현상을 추적해냈다. 신경학자들은 기억이 향수로 변하는 토대를 발견했으며 의학자들은 냄새와 맛, 소리로도 되살아나는 추억의 효능을 이용해 나이든 노인과 우울증 환자, 현대인의 여러 병증을 치료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인 것은 시장이었다. 경제학자와 마케팅 연구자들이 향수가 구매 결정에 미치는 위력을 확인하자마자 기업과 미디어는 관련 제품과 노래와 광고를 발 빠르게 만들어 이익을 챙기기 시작했다.
‘지나간 삶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은 두 번 사는 것과 같다.’ 로마 시인 마르티알리스는 말했다. 추억의 가치를 일찌감치 간파한 것이다. 이 책 《추억에 관한 모든 것》은 우리가 왜 그리도 ‘좋았던 지난 시절’을 즐겨 반추하는지, 그때 그 시절의 노래와 영화와 이야기를 소환하는 게 지금 내 삶에 끼치는 실질적 영향은 무엇인지, 문득문득 떠오르는 기억들은 우리의 미래에 어떤 메시지를 주는 것인지를 놀랍고 유익하고 무엇보다 재미있게 이야기한다. 그 어느 때보다 불안하고 소모적인 시대. 향수의 막강한 파워를 정서적 측면부터 육체적, 사회적 영역까지 두루두루 조망하는 이 책은 갑갑한 현실을 타파할 활로를 찾고 건강한 내일을 구상하는 데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