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계약 결혼 1권
서른 번째 생일이었다.
10년을 만난 남자 친구의 바람을 목격하고 낯선 남자와 하룻밤을 보냈던 건.
"나는 그쪽이랑 오늘도 볼 생각은 없었어요."
"나는 또 이런 걸 흘리고 다니길래 찾아오라고 광고라도 하는 줄 알았는데."
오래 사귄 남자 친구의 바람, 가족들의 폭언.
궁지에 몰려 있던 해령에게 도언은 위험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밀었다.
"결혼합시다. 이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그게 제일 간단한 방법이니까."
하지만 그의 손을 붙잡은 순간 해령의 일상은 태풍 속에 내던져지듯 위태롭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미치겠죠?"
"내가 여기, 이렇게 만지니까."
때로는 다정하게, 때로는 위험하게 다가오는 그에게 속절없이 빠져들기 시작하자 잊고 지내던 그 옛날의 일이 떠올랐다.
"……언제부터야?"
"날 속이기 시작했던 게."
사랑과 가족에게 상처받은 여자와 오랜 시간을 돌아 겨우 다시 그녀에게로 돌아온 남자.
시작부터 수상하던 두 사람의 계약 결혼의 끝은 어디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