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마음 상담소 - 나를 돌보는 게 서툰 부모를 위한
완벽한 부모, 좋은 부모가 되려고 애쓰기보다
먼저 내 마음의 안부를 물어라
자녀를 키우면서 항상 “괜찮아”라고 쉽게 말할 수 있는 부모가 몇이나 될까. 자녀를 키우는 일이 어떠한지 미리 알게 된다면 흔쾌히 부모가 되는 이는 또 얼마나 될까. 많은 부모가 자녀를 키우면서 전에는 경험하지 못한 상황과 감정을 만난다. 내가 낳았지만 소통도 힘든 신생아를 대하는 것부터 난감하고 힘겨울 수 있다. 아이가 너무 사랑스러운 부모도 있지만 버겁고 두렵게 느끼는 부모도 있다. 그럴 때면 ‘이러면 안 되는데’ 하면서도 불편한 감정을 떨쳐내기 힘들다. 오랜 시간 아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부모와 자녀를 상담해 온 서울아동청소년상담센터 이영민 소장은 부모라는 역할이 가장 괴롭다고 말하는 이들, 그래서 스스로를 방치하는 이들을 만나면서 부모의 건강하고 행복한 마음이야말로 자녀가 행복할 수 있는 기본 조건임을 깨달았다. 부모의 힘든 마음은 자녀에게 전염이 되고, 그늘진 낯빛도 자녀에게 전달되었기 때문이다.
우선 저자는 부모가 느끼는 어려움이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상황인지, 아니면 내가 지나치게 그렇게 느끼는지를 먼저 구별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무조건 스스로를 비난하거나 자책하지 말고 “그럴 때도 있음을 인정하라”고 조언한다. 자녀 양육의 과정 중에 찾아오는 낯선 감정으로 인해 힘들고 버거워지는 순간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음을 받아들이면 된다는 것이다. 이후 저자와 함께하는 단계별 상담은 마음이 느끼는 감정과 마음을 이끄는 생각, 그리고 이후의 행동을 상황에 맞게 적절히 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상담실을 찾는 내담자의 상처나 어려움을 감정의 언어를 통해 살피는 형식을 갖고 있는 이 책은 부모가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스스로 위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이 담겨 있어 부모로서의 성장통을 회피하지 않고 마주 보고 나아가려는 부모에게 든든한 내 편이 되어줄 것이다.
부모라도 돌봄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
불안한 부모에서 행복한 나를 찾아가는 시간,
부모 마음 상담소
상담소 문을 두드리는 마음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잠깐 들러볼까’ 하며 가볍게 들어서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럼에도 상담소를 방문하는 대부분의 부모는 자녀의 문제만 해결하고 싶어 한다. 자녀의 문제를 방치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지만, 반쪽짜리 해결책일 뿐이다. 흔히 자식보다 부모 자신을 먼저 챙기면 이기적인 사람으로 생각하는데, 저자는 부모가 행복하지 않으면 자녀도 행복할 수 없다고 단언하며, 부모의 마음이 지치고 힘들지 않는 것, 자녀와 함께하는 시간이 편안하고 행복한 것이 건강한 자녀 양육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자신을 아낄 줄 아는 부모는 자녀에게 의존하지 않고 자신을 지켜낼 힘이 있기 때문이다. 또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수용하는 마음을 가진 건강한 부모가 좋은 에너지를 자녀에게 전해줄 수 있다.
이 책에는 마치 저자와 함께 상담실에 앉아 있는 듯 부모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어려움을 극복해 가는 과정이 단계별로 담겨 있다. 나아가 부모다움은 무엇이고, 부모의 역할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함께 생각해 보며 자신만의 양육철학을 세워나가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우선 시작은 부모의 마음을 아는 것부터이다. 또 부모가 맞닥뜨린 자녀 양육 문제를 이해하고, 이것이 자녀와의 관계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알아야 한다. 내 안의 과거 상처가 현재 삶에 영향을 주는지도 알아야 한다. 그래야 나를 바로 보고, 바르게 돕는 방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상담에 들어가는〈첫 번째 시간_부모 마음, 그 감정을 바르게 해석하기〉에서는 지금 느끼는 감정을 없애려 하지 말고 수용하고 이해해서 방향을 바르게 설정해 가는 과정을 안내하고 있다. 자녀를 키우면서 만나는 불안과 두려움, 외로움과 소외감, 수치심과 창피함, 죄책감과 자책, 슬픔과 서운함, 분노와 미움 등의 감정이 내포하는 의미를 이해하는 시간이다.
〈두 번째 시간_자존감 키우기〉에서는 자녀를 양육하는 데 있어 누가 어떤 말을 하든 마음의 중심을 단단히 잡고 흔들리거나 무너지지 않는 부모 자존감을 키우는 과정을 안내하고 있다. 나를 존중할 수 있어야 타인의 특별한 기질을 인정하고, 그의 선택과 개별성을 존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 시간_부모 마음의 속사람 회복하기〉에서는 원가족 부모가 보여준 왜곡된 거울로 만들어진 속사람을 이해하고 만나는 과정을 안내하고 있다. 부모가 온전히 나다운 모습으로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시간이다.
〈네 번째 시간_나를 둘러싼 관계 다시 만들기〉에서는 부모가 가까운 사람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어왔는지에 따라 자녀와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이야기를 나눈다. 부모가 자신의 성향을 이해하면서 자녀의 특성에 맞춰 양육하는 것이 부모 자녀 관계의 핵심임을 강조하고 있다.
〈다섯 번째 시간_부모다운 모습 준비하기〉에서는 부모가 반드시 알아야 하는 자녀의 연령별 발달 단계와 역량, 각 연령에 따라 필요한 부모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여섯 번째 시간_부모 효능감 기르기〉에서는 부모로서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점검하면서, 자녀를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10가지 전략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책 마지막에 책에서 이야기한 내용을 점검하고 실천해 볼 수 있는 부록 〈경험하기 활동〉은 부모가 자신을 돌아보는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갖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질문에 솔직한 답을 적어가다 보면 객관적으로 부모 자녀 관계를 파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