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의 힘 - 양승균 장편소설
-글라라라는 이름을 가진 여인이 있었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청춘시절
기억 속에 남아있는 첫사랑의 여인.
대학교 오리엔테이션 첫 날, 승찬은 고등학교 동창 민구를 만난다. 이야기를 나누던 중 민구는 스터디 그룹을 제안하고, 승찬은 흔쾌히 수락한다. 민구는 함께 스터디를 할 스터디원이자,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인 한은수를 승찬하게 소개하고, 승찬은 처음 본 그녀가 왠지 낯설지 않은 느낌을 받는다. 그렇게 셋은 가까이 사귀며 즐거운 대학생활을 보낸다. 그러나 승찬은 은수에게 자꾸 마음이 기운다. 친구의 여자친구를 좋아하면 안 된다는 신념으로, 그런 마음과 눈길을 억지로 거둬 낸다. 그렇게 아슬아슬한 관계를 이어가다 입대하게 된 승찬, 군 복무 중 충격적인 소식을 접하게 되고, 제대 후 졸업과 취업 그리고 작가데뷔를 위해 정신없이 살다, 자연스럽게 한은수의 존재를 잊게 된다.
그렇게 50대 중년에 접어든 승찬은, 어느날 우연히 북한산에서 한은수와 마주친다. 삼십 년이 지나 다시 만난 첫사랑, 과연 한은수는 어떤 삶을 살아 왔을까? 이 만남은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 인생을 버티게 해 주는 힘은 사랑이다, 사람은 사랑에 의해서만 버티어진다.
사람은 누구나 첫사랑의 기억을 갖고 산다. 그것이 짝사랑이건 아니건, 아름다웠건 비참했건 간에 처음의 기억과 느낌이란 강렬하고 또 소중하다. 저자는 승찬을 통해, 첫사랑의 기억이 한 사람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또 얼마나 큰 힘으로 한 사람의 삶을 지탱해 주는지 보여 준다. 친구가 좋아하는 여자를 좋아하면 안 된다는 순수한 신념을 가진 청년에서, 사랑에 솔직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옳다는 것을 알게 되는 성숙한 중년으로 성장하기까지 승찬의 모습과, 다시 만난 한은수와의 중년 서사는 첫사랑의 기억을 안고 살아가는 독자에게 저릿한 울림을 전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