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모트
네즈는 자신을 둘러싼 충격적인 진실을 목격하게 된다.
네즈는 비슷한 처지에 놓인 무리들과
폭파된 도시에서 탈출을 감행한다
소설 『모르모트』는 실험용 쥐가 인간을 지배하게 된다는 내용의 판타지 스릴러이다.
도심의 외곽에 위치한 대규모 시설에서 원인불명의 폭발이 일어난다. 그곳에서 가장 높은 건물의 옥상 난간 위. 한 마리의 쥐가 두 발로 서 있다.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눈을 뜬 나는 정부 산하의 비밀 연구소에서 뇌 기능 일부 이식 수술을 받아 인간 이상의 지능을 갖게 된 쥐, 네즈였다.
전 세계적으로 실험용 동물은 연간 5억 마리 이상에 달하며 대량생산을 위한 동물 공장까지 만들어지고 있다. 그들의 짧은 생은 오직 인간만을 위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세상의 관심 밖에 존재한다. 소설 『모르모트』를 읽는 독자들은 뇌수술을 받고 천재가 된 실험용 쥐의 시선을 통하여 그들의 안타까운 삶과 운명을 공유하게 된다. 또한 그가 기억을 되찾는 과정에서 느끼는 고뇌는 인간을 위해 사라져간 작은 생명과 그들의 희생을 되새기게 한다.
또한 구상 초기 단계부터 다양한 미디어와의 연계를 염두에 두고 소설을 구상했기 때문에 마니아를 위한 스릴러 장르의 벽을 넘어 일반 독자들도 한층 편하게 접근할 수 있다. 피피마루 작가는 만화적인 상상력, 몰입감 넘치는 캐릭터, 속도감 있는 전개와 액션 등 재미라는 측면에서도 심혈을 기울였다.
“신은 나를 쥐에서 인간으로 만들었다.”
소설 『모르모트』 몰입감 있는 전개와 캐릭터 이야기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눈을 뜬 나는 기억을 잃고 자신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한다. 모리야마 박사에게 뇌 기능 일부 이식 수술을 받아 천재적인 지능을 소유하게 된 쥐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네즈라는 이름을 얻고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네즈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세상을 접하고,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자신의 미래를 그려 나아가던 중 두통과 함께 정신을 잃게 된다. 연구원인 켄지는 네즈를 안심시키기 위해 견학을 제안하고 켄지를 대신해서 카즈야가 견학에 동행한다. 몇 가지 주의 사항을 확인하고 견학을 하던 도중, 작은 문 같은 것을 발견하게 된다. 다급하게 접근을 막는 카즈야에게 위화감을 느끼는 것도 잠시, 그날 처음 본 의료기기들을 생각하느라 밤잠을 설친다. 연구원이 되기로 마음을 먹은 네즈는 켄지의 도움으로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모리야마 박사의 허락을 얻는다. 새로운 일에 집중하느라 그를 지켜보는 존재가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연구원이 되기 위해 매진한다.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는 지식, 그 성취감 속에서 다소 과할 정도의 자신감이 붙을 무렵 다시 한번 정신을 잃게 되고 의미를 알 수 없는 꿈을 꾼다. 수술실에서 눈을 뜬 네즈는 자신을 요이치라고 소개한 인물을 만나게 된다. 요이치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네즈가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으며 이용당하고 있다는 말을 전하고 사라진다. 요이치의 말과 이전에 카즈야가 보인 이상한 행동을 떠올린다. 이후 수술에 참관하게 되면서 중대한 결함을 발견하고 본격적으로 연구소를 조사하기 시작한다. 출입카드를 손에 넣지만 큰 도움이 되지 않고 환풍구를 파악하던 중, 이상한 쥐와 마주치고 몸이 굳어지는 것을 느낀다.
그는 살아 있는 인간의 뇌를 수술에 사용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거기에는 요코의 뇌도 있었다. 해명을 듣기 위해 모리야마 박사를 찾아갔다가 등에 칼을 맞고 쓰러지면서 자신의 이름이 타츠야였다는 것을 기억한다.
모르모트 : 실험용 쥐에서 인간으로 변신하다
네즈는 자신들이 수술을 통해 인간의 기억을 이어받은 모르모트라는 사실을 듣게 된다.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녀석들은 이전의 인격을 그대로 갖고 대부분의 능력은 더욱 강화된다. 요이치 분실 사건은 사실 카즈야의 계획에 의한 것이었는데 실험실을 나온 요이치는 실험에 사용된 쥐의 무리와 함께 아지트를 구축하고 고양이와의 대결을 승리로 이끌며 보스로 군림하게 된다. 하지만 연구소의 동태를 살피던 중 수술의 치명적인 결함을 알게 된다. 실패작과 성공작에 관계없이 뇌세포가 최고로 활성화 된 이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급격한 뇌세포의 파괴에 직면하게 된다는 것이다. 요이치는 그것을 막기 위해 네즈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
인간의 기억을 떠올리던 네즈는 머리에 통증을 느끼고 정신을 잃은 뒤, 모든 것을 기억해 내게 된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충격과 존재에 대한 고뇌도 잠시, 이내 최선의 방법을 찾기 시작하고 뇌세포의 파괴를 막기 위한 수술을 위해 켄지를 만나기로 한다. 네즈와 요이치는 서로가 마음에 들지 않지만 각자의 목적을 위해 손을 잡는다.
켄지는 폭주하는 카즈야를 보며 두려움을 느낀다. 자신의 수술을 우선시하는 요이치가 아지트의 모든 모르모트를 생각하는 네즈의 요구를 수용한다. 네즈는 어린 쥐의 사고 이후 점점 쥐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요이치의 수술이 끝나고 아지트로 돌아가기 직전, 무언가를 눈치 챈 카즈야는 로봇쥐와 함께 괴물쥐를 내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