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플레이 - 사라예보의 전설 | 19전 전승으로 세계를 제패한 2.5g의 승부사
최고의 자리에 오르려면 특별한 고통을 값으로 치러야 한다
당대 최고의 선수로 무수히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음에도, 그는 ‘최고의 자리’가 즐겁지 않았다고 말한다. 1등이 되기 위한 연습 과정의 인내와 고통은 길고 처절했다. 시상대 위의 환호는 한순간이었다.
완벽한 드라이브를 구사하기 매일 1천개의 드라이브를 주고받는 연습을 반복했다. 랠리가 중간에 끊어지면 다시 1로 돌아가 1천개를 채우는 지옥 훈련이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태릉선수촌 운동장을 매일 6km씩 뛰었던 것은,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한겨울에는 땀에 젖은 겉옷이 뻣뻣하게 얼어붙는 상황에서도 달리기를 이어갔다. 숨이 차오르고 다리가 움직이지 않아 멈춰서고 싶을 때는, ‘이 정도를 못 견디면서 뭘 하겠다는 거냐?’고 자신을 나무랐다.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자 하는 사람은 특별한 고통을 값으로 치러야 하며, 승리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라는 걸 스스로 체득한 것이다.
스포츠와 우리사회의 공통 가치-페어플레이
저자 이에리사는 체육 지도자, 대학 교수, 태릉선수촌장, 국회의원으로 끊임없이 새 길을 만들며 걸어왔다. 현재는 ‘(사)이에리사 휴먼스포츠’의 대표로, 우리사회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하지 않던 시대에, 체육계에서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 직함은 영광인 동시에 무거운 짐이었다. 그의 도전 앞에는 ‘성별’이 때로는 ‘조직의 권력’이 거대한 장벽으로 가로놓였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신념인 ‘상식’과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장벽을 넘어섰다. 그에게 페어플레이는 스포츠에 머물지 않는, 절대적 신념이다.
저자는 ‘푯대’가 되기를 소망한다. 자신이 낸 길을 따라올 후배들이 길을 잃지 않고 바라볼 이정표가 되기를 희망하며 정성스레 글을 엮어냈다.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한 한 사람의 성장기-분투, 성공과 좌절, 그럼에도 끝없이 노력하고 도전하는 모습은, 많은 사람에게 큰 울림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