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소 - 진짜 나로 사는 기쁨
‘중심이 흔들리지 않는 삶’을 권한다
본문은 4개의 장으로 나뉘어 있다. 1장은 ‘소小 - 작아야, 날아오른다’, 2장은 ‘소素 - 세상에 단 하나, 본디 내 모습’, 3장은 ‘소笑 - 웃음, 대나무 숲 바람소리’, 4장은 ‘소소소小素笑 - 나답게 사는 기쁨’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제목 그대로 한자의 의미에 관련된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모았다. 작게, 적게, 조심스럽게 행하는 에피소드, 생긴 대로, 본바탕대로, 꾸미지 않는 마음가짐을 들려주는 에피소드, 웃고 살면 마음이 열린다는 삶의 태도를 강조하는 에피소드,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이 조화롭게 모여 ‘나답게 사는 기쁨’을 나누고자 하는 소망을 담은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다.
본문을 여는 <진짜로 살아가기>는 대단히 인상적인 에피소드다. ‘거짓말을 잘하는 어린이’였음을 솔직하게 고백하는 에피소드이기 때문이다. 지은이는 어린 시절, 원하는 것을 얻거나 야단맞는 것을 피하기 위해 무심코 거짓말을 했지만 그것은 어린 마음에도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고, 어느 날 문득 ‘왜 나는 거짓말을 하는가’라는 깊은 의문을 갖게 된다. 그리고 깨닫는다. 자신의 비겁함, 잘나 보이고 싶어 하는 마음이 거짓말을 낳는다는 것을, 그리고 거짓말을 하면서 살기에는 스스로가 너무 귀한 존재라는 것을. 지은이가 어린 시절 한때 거짓말쟁이였음을 과감하고 솔직하게 고백할 수 있는 것은 그것을 이미 극복했고, 그다음에는 스스로에게 ‘한 점 부끄러움 없는’ 삶을 살아왔기 때문일 것이다. 스스로에게 당당함은 내가 삶의 주인공이 될 것인지, 구경꾼으로 머물 것인지를 결정하는 거대한 요소이다.
지은이는 머리말에서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늘 자신에 대하여 너무 무겁게 생각하고, 요구하며 살아가는 듯하다. 우리를 둘러싼 정신적 생태계도 답답한 기운으로 가득 차 있다. 이럴 때일수록 스스로 짐을 가볍게 하고, 자기에게 웃어주는 小素笑의 마음을 가지면 좋겠다.”라고. ‘정신적 생태계’가 답답한 지금이야말로 더욱 스스로를 가볍게 해야 날아오를 수 있음을 인생의 경험을 통해 깨닫고 그것을 나지막하게 들려주는 것이다. 세상에 힘들지 않은 삶은 없지만, ‘스스로 가벼워지면 날개를 달 수 있다’고 말이다.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해답
우리가 그토록 삶에 속으면서도 여전히 살아가는 이유, 온갖 절망과 시련에도 불구하고 세상이 아직 살 만한 이유는 무엇일까? 《소소소小素笑 진짜 나로 사는 기쁨》은 명확한 답을 제시하기보다는 어떤 고난과 고통 속에서도 굴하지 않았던 사람들, 낮은 곳으로 향한 숭고한 사람들 등, 우리 곁에서 진짜로 살아간 사람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통해 확장된 사유의 세계로 독자들을 이끈다. 지나간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최원석 화백의 따뜻하고 정감 어린 그림도 책에 온기를 더한다.
‘나는 지금 왜, 여기에 살고 있을까?’라는 근원적인 의문과 그에 대한 답을 구해가는 과정. 그리고 사람과 세상살이를 관조하는 지은이의 어조에 마음이 차분해질 것이다. 성난 얼굴 대신, 차분한 얼굴로 돌아보는 나와 세상은 어쩌면 전혀 다르게 보일 것이다. 삶의 본질 깊숙한 곳을 꿰뚫어보는 명징한 통찰력과 겸허한 시선이 돋보이는 《소소소小素笑 진짜 나로 사는 기쁨》은 천천히 아껴가며 읽기 좋은 책이다. 대나무 숲에 스치는 바람소리가 문득 그리워질 때, 책을 들고 한 페이지씩 넘기다 보면 지친 삶에 대한 ‘위로’뿐만 아니라 삶이라는 거친 바다를 항해하는 데 꼭 필요한 나침반 격인 ‘지혜’까지 얻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