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분의 일
제6회 오키나와 국제 영화제 황금시사상 수상작 [삼분의 일] 원작
한 편의 케이퍼 무비 같은 소설!
데뷔작 《악몽의 엘리베이터》가 단숨에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스타 작가로 발돋움한 기노시타 한타의 화제작 《삼분의 일》. 한정된 공간 안에서 극적인 사건들을 속도감 있게 전개하는 그의 특기가 이번에도 가감 없이 발휘되었다. 이 작품은 급전이 필요해 은행털이 범이 된 세 남자의 이야기이다. 돈도 없고 빽도 없는 초라한 인생을 한 방에 역전시켜보자고 의기투합하여 강도질을 감행한 세 사람. 운 좋게 강도질은 성공했지만 도주에 실패해 클럽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 그 와중에도 한푼이라도 더 가지려고 머리를 굴리는 주인공들과 용케도 돈 냄새를 맡고 달려드는 하이에나떼들의 방해가 더해지며 소설은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전개로 치닫는다.
속내를 알 수 없는 하드보일드한 매력의 인물들, 무릎을 치는 반전과 유쾌한 유머가 맛깔나게 버무려져 있어 머리 아픈 세상 잠시나마 숨을 돌릴 수 있는 최고의 오락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재미 뒤에 따라오는 인간미 넘치는 여운이 인상적인 소설이기도 하다. 2014년 4월 《삼분의 일》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일본 전역에서 개봉했고, 코미디 영화제인 제6회 오키나와 국제영화제 에서 대상 격인 황금시사상을 받기도 했다. 원작의 인기에 힘입어 만화로도 출간된 이 작품은 한국과 대만을 포함한 해외에도 수출되는 등 믿고 볼 수 있는 검증된 콘텐츠임이 이미 여러 분야에서 입증되었다.
이 소설은 은행에서 강탈한 거액을 둘러싼 인간들의 통쾌한 난투극이다.
읽어가는 동안 수수께끼가 점점 풀려가는 것이 이렇게 기분 좋을 수가 없다.
흔해 빠진 이야기를 전혀 새롭게, 지루하지 않게 풀어낸 작품이다. _ ID: hidetk
영화의 원작도 있다고 하길래 봤더니 잘 알고 있던 기노시타 한타 작가의 소설이었습니다.
악몽 시리즈만큼이나 유쾌하고 재미있었던 작품인 것 같네요.
배신의 배신,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었던 아름다운 결말까지도 맘에 들었습니다._ ID: 토모몽
《삼분의 일》의 매력에 푹 빠져서 마지막까지 단숨에 읽었습니다!
서로 속고 속이는 치열한 심리전! 올해 읽었던 오락소설에서는 최고입니다._ ID: 보카츄
지뢰처럼 터지는 배신과 반전들
은행을 털어서 멋진 인생을 시작하자며 맺은 도원결의는 돈 앞에서 모두 공염불이 되었다. 은행을 턴 세 남자가 도피처를 잃고 영업하기 전 적막만이 감도는 클럽에 숨어들며 시작하는 이 작품은 눈을 번쩍 뜨이게 할 배신의 칼바람 같은 이야기일 것이다. 소설 전체를 지배하는 이 ‘배신’이라는 키워드는 작가가 그려내는 속물적이면서도 한심한 인간군상과 함께 마지막까지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가장 중요한 동력으로 작용한다. 거기에다 작품 전체를 뒤흔들 결정적인 비밀을 파헤쳐가는 재미, 군데군데 드러나는 유머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뿐만 아니라 작가의 탁월한 반전 구사능력도 또한 혀를 내두를 정도다. 작품 초반에 등장한 세 남자의 관계를 시작으로 작품 마지막까지 눈가는 곳마다 상상을 초월하는 반전이 거듭된다. 스토리 텔러 역할을 하는 기묘한 마리아의 정체, 범행 현장에서 총 든 강도에게 덤빈 용감한 노파와 2억 엔이 든 보스턴백의 행방, 은행 강도 프로젝트의 진짜 배후까지,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기 전엔 마음 놓을 수 없는 반전들이 여기저기서 쉴 새 없이 터진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기발한 구성
《삼분의 일》의 또 다른 특징은 현재와 과거가 교차하는 독특한 구성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작가의 천재성이 두드러지는 이 구성은 독자와 작가의 치열한 두뇌싸움을 유발시키는 부분이다. 은행 강도질을 하고 난 후와 하기 전의 이야기를 교차하여 보여줌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등장인물들이 아직 눈치 채지 못한 사실을 먼저 공유하는 재미를 느끼게 한다. 또한 각 장마다 구체적인 시간을 적시해주어 결말에 이를수록 긴장감이 더욱 고조된다. 현재와 과거가 교차하다 종반부에 와서 마침내 합쳐지는 구성은 인물들이 앞으로 어떤 행동을 할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하자 많은 인생들의 속 시원한 일탈
《삼분의 일》은 저마다 확실한 개성을 지닌 인물들이 어느 하나 그냥 순조롭게 넘어가는 일 없이 좌충우돌하며 사건을 만든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사건 안에서 등장인물들이 주고받는 대화들은 마치 한 편의 시트콤처럼 유쾌하다. 주인공 격인 뒷골목 세계와는 어울리지 않는 연약한 정신의 슈조, 싸움은 기가 막히게 잘하지만 지능은 기가 막히게 낮은 고지마, 가진 거라곤 허세뿐인 중년의 변태 겐. 조연들도 특이하기는 마찬가지다. 꿈을 위해서라면 몸 파는 것쯤은 일도 아닌 여자 마리아, 열네 살 때 살인 이력을 갖게 된 뒷골목의 제왕 하마 쇼, 빚쟁이들의 뇌도 파먹는 사채업자 시부가키 다미코까지. 이렇듯 강해 보이지만 어딘가 하자가 많은 이들이, 세상에는 존재할 것 같지 않은 판타지적인 매력을 발산한다. 또한 그들의 모습을 응시하다 보면 꿈을 쫓고 돈을 갈구하는 우리들의 모습이 씁쓸하리만큼 투영되어 있음을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