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디지털 노마드로 삽니다 - 우리의 배낭처럼 가뿐하고 자유롭게
행복은 미루다가 쓸 수 있는 마일리지가 아니니까.
소처럼 일했으니까 오늘부터 디지털 노마드로 삽니다.
‘메밀꽃 부부’로 유명한 김미나 작가와 박문규 작가는 우리와 똑같이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었다. 평범한 직장을 다니며 여름에 쓸 짧은 휴가로 버티던 나날 중 쳇바퀴 도는 일상에 숨이 턱 막혀버리고 만다. 번아웃이 찾아와 숨을 쉬는 것조차 어려워진 때에, 그들이 선택한 건 ‘세계 여행’. 십 년 가까이 소처럼 일한 그들에겐 휴식과 행복이 필요한 건 당연하고도 자연스러운 결과였다. 그렇게 떠난 여행이 그들의 삶을 바꾸어놓았다. 오늘, 지금, 당장 행복하기 위해서 떠난 여행은 디지털 노마드를 선언하며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일도 하고 돈도 벌고, 여행도 하며, 비로소 ‘행복’을 느끼게 된 것이다.
가끔 불안할 때도 있지만,
잘 살고 있습니다
유목민처럼 이곳저곳 떠돌며 산 지 벌써 8년. 아무래도 보편적으로 보이지 않는지 주변에선 부부의 삶의 방식에 한마디씩 얹는다. “8년이라고? 대체 무슨 돈으로? 금수저야 뭐야?” 많은 사람이 여행하는 게 ‘일’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회사도 안 다니고 여행만 하는 젊은 부부라며 ‘부모 잘 만난 백수’로 오해하기도 하고, 아이도 안 낳고 돌아다니니 “부모님이 걱정 많으시겠다”라는 이야기도 자주 듣는다.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아무렇지 않은 것 같던 일상도 문득 불안해지기 마련이다.
시작은 그저 여행이었는데 언제부턴가 생활이 되었다. 여행 경비 또한 생활비가 되어 메밀꽃 부부는 여행하며 돈을 번다. 여행하며 사진을 찍고(팔고), 글을 쓰고(팔고), 누군가에게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파는 것)이다. 처음부터 이렇게 살아야겠다 계획한 건 아니었지만, 꾸준히 찍고 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런 삶의 모양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부부는 말한다. 디지털 노마드의 삶이란 원래 그런 거라고. 이런 불안도 잘 구슬리고 다독이면 결국 지나간다고. 힘든 순간이 왔을 때 잘 지나가길 기다리고, 불안보다는 오늘의 행복에 더 많이 집중하며 의심하지 않으면서, 그렇게 오늘을 잘 살아가고 있다.
메밀꽃 부부에겐 정답이었던 삶의 방식,
디지털 노마드 라이프
‘퇴사 후 세계 여행’은 한동안 굉장히 인기 키워드였다. ‘퇴사’와 ‘세계 여행’이라니 얼마나 환상적인 키워드의 조합인지. 그러다 또 하나의 혹하는 키워드가 새로 등장했다. 프리랜서와 비슷하지만 조금은 결이 다른, 바로 ‘디지털 노마드’이다.
디지털 노마드는 ‘첨단 기술(Digital)’과 ‘유목민(Nomad)’의 합성어로 첨단 디지털 장비를 구비하고 있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용어다. 한 공간에 머물지 않고 옮겨 다니며 일하는 젊은 층의 방식이 여기저기 떠돌았던 유목민의 모습을 연상시킨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인 셈이다. 즉 디지털 장비만 있으면 어디서든 일하며 돈을 벌 수 있는 사람을 가리켜 ‘디지털 노마드’라고 부른다.
2014년 9월 9일은 메밀꽃 부부가 세계 여행을 시작한 날이다. 세계 여행은 그들의 인생을 바꾼 터닝 포인트였다. 여행을 떠났던 서른 살 전후로 그들은 삶의 우선순위에 ‘우리’를 두게 되었고, 주변 환경이나 다른 사람들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마음이 원하는 방향을 선택하며 살아가게 되었다.
부부의 배낭처럼 가볍고 가뿐하게!
오늘도 디지털 노마드로 삽니다
디지털 노마드라고 해서 모두가 세계 여행을 하는 건 아니지만, 메밀꽃 부부는 세계 여행을 하면서 디지털 노마드로 살고 있다. 이 책에는 ‘디지털 노마드로 만들어 드려요! 당신도 할 수 있다, 디지털 노마드!’ 따위의 내용은 없다. 대신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할 수 있다는 것’이 ‘장소에 상관없이 어디서든 일을 해야 한다’로 들리는 8년 차 디지털노마드 부부의 삶이 담겨 있다. 지극히 평범한 30대 부부가 집 없이 떠돌며 여행하고, 일하고, 놀고, 또 사는 이야기를 솔직하게 썼다. 집은 없지만, 생활에 충분한 모든 것이 든 배낭을 메고, 세계지도에 그려진 모든 땅이 우리 집이라는 마음으로 사는 이야기. ‘이렇게 사는 사람들도 있구나’ 하는 질문과 호기심을 갖고 이 책을 읽는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여행하며 사는 삶이 무조건 행복한 삶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당연히 누구에게나 여행이 정답은 아닐 것이다. 삶에 딱 떨어지는 정답 같은 건 없지만 부부는 여전히 여행할 때 가장 행복하다고 말한다. 삶의 방식은 한 가지가 아니다. 어쩌면 인생은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찾아 나가는 과정이고, 이들 부부에게는 디지털 노마드였다.
지금의 삶이 정답인지 궁금하다면, 혹은 새로운 방식을 꿈꾼다면 이 책을 들춰보는 것은 어떨까. 타인의 삶과 경험, 생각 속에서 내가 나아가고 싶은 방향도 찾아낼 수 있을지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