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간 추격의 경제학 - 후발기업들의 충성 없는 추격과 추월
오로라월드, 홍진HJC, 락앤락, 쿠쿠홈시스, 심로악기, 주성엔지니어링…. 이 기업들의 이름을 들어 보았는가? 쿠쿠홈시스처럼 익숙한 기업명도 있지만 대부분 생소한 기업들일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시장의 판도를 바꾼 작지만 강한 우리나라의 중소기업들이다. 이들은 한국시장뿐 아니라 세계시장에서도 자신이 속한 산업의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후발주자로 산업에 뛰어들었지만 업계의 선두를 앞지르고 시장을 석권했다는 사실이다. 하나같이 작은 규모로 시작했지만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기술혁신에 매진하여 입맛 까다로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 기업들이야 말로 시장의 진정한 승자들일 것이다.
??기업간 추격의 경제학??은 국내 경제학계에서 최고 석학으로 손꼽히는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이근 교수가 자신의 제자들과 함께 연구한 주제를 바탕으로 쓴 책이다. 그는 동아시아 지역 경제를 연구하며, 산업의 후발주자라 할 수 있는 한국이 일본 같은 선진국을 추격하면서 발생하는 다양한 기업사례를 조사했다. 그리고 왜 IT분야와 같은 산업에서는 선발주자들을 추격하기가 쉬운 반면 자동차와 같은 산업에서는 여전히 뒤쳐져 있는지에 의문을 품었다. 그들의 연구는 바로 이러한 의문점에서부터 시작했다.
이 책은 단순히 성공 사례만을 모으지 않았다. 저자는 ‘선발기업을 추격하는 후발기업들의 추격과 전략’이라는 일관된 주제를 가지고 일반 소비재, IT, 인터넷, 부품소재, 조선, 철강 등 산업별 사례를 조사했다. 그리고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후발주자들이 일방적인 계약해지, 지적재산권 침해 소송, 가격덤핑 같은 선발주자들의 공세를 어떻게 막아냈는지, 산업의 지도를 바꾼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었는지, 그리고 이 아이디어를 실행하기 위해 어떤 혁신을 추구했는지 심층적으로 분석ㆍ소개한다. 아울러 이들이 산업의 선두주자로 올라섰을 때, 이들을 추격하는 또 다른 후발주자들을 어떻게 방어했는지에 대한 전략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