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찰스 다윈’으로 시작하여… 드디어 ‘커트 보니것’까지,‘갈라파고스 제도’에서 위대한 영감을 얻다!남아메리카 동태평양에 있는 ‘갈라파고스 제도’는 19개의 섬과 독특한 해양 생태계로 이루어진 곳이다. 세 개의 해류가 만나고, 지진과 화산 활동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해양생물의 보고로 손꼽힐 뿐만 아니라, 남아메리카 대륙에서 무려 1,000㎞나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주변의 다른 지역과 교류가 적어 그곳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고유한 생물들이 많다. 갈라파고스 제도의 이 고립성은 다양한 분야의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었으며, 오늘날까지도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자신들만의 의견이나 표준만 강조하다가는 사회나 시장에서 고립될 수 있는 뜻의 ‘갈라파고스화’라는 말은 이제 보편적으로 쓰이고 있으며, 1835년 갈라파고스 제도를 여행했던 찰스 다윈은 그곳의 고유종들을 보고 생물은 생존에 성공한 개체들의 특성을 가지고 진화한다는 ‘자연선택의 법칙’을 떠올렸다. 그리고 이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마침내 영감을 받은 또 한 사람은 더 나아가 인류의 멸망과 신인류의 탄생을 그려 내기에 이르렀으니, 바로 미국의 가장 위대한 풍자 작가로 꼽히는 ‘커트 보니것’이다.
저자소개
1922년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의 독일계 미국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인디애나폴리스의 쇼트리지 고등학교에 다니며 교지 <데일리 에코> 편집자로 활동했다. 이후 코넬대학교에 진학하며 보니것 자신은 아버지처럼 건축을 공부하거나 인류학을 전공하고 싶어했으나, 집안의 반대로 생화학을 택한 후 전공 공부보다는 대학 신문 <코넬 데일리 선>에서 일하며 글을 쓰는 데 더 열중했다. 제2차세계대전이 발발했고, 좋지 않은 성적과 평화주의를 옹호하는 신문 기고로 인해 징계를 받은 후 대학을 그만두고 군에 입대한다.
1944년 전쟁이 막바지에 이를 즈음 유럽으로 보내졌고, 전선에서 낙오해 드레스덴 포로수용소에서 지내게 된다. 1945년 미영 연합군의 폭격으로 13만 명의 드레스덴 시민들이 몰살당하는 비극적 사건 한가운데 서게 됐던 이때의 체험은 이후 그의 문학세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전쟁이 끝나고 미국으로 송환된 후 시카고대학교 인류학과에 입학했지만 부양해야 할 가족이 있었던 그는 대학 졸업을 포기하고 생업에 뛰어들었다. 소방수, 영어교사, 자동차 영업사원 등의 일을 병행하며 글쓰기를 계속해 1952년 『자동 피아노』를 출간하며 등단, 『고양이 요람』(1963) 『제5도살장』(1969) 등을 세상에 선보이며 미국 문학사에 한 획을 그은 반전反戰 작가로 거듭났다. 이후 소설과 에세이 집필은 물론 대학 졸업식 연사 등으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다 1997년 『타임퀘이크』를 마지막으로 소설가로서 은퇴를 선언했다. 2007년, 그가 나고 자란 인디애나주에서 그해를 ‘커트 보니것의 해’로 지정하자 보니것은 연설문을 완성하고, 이 주 후 맨해튼 자택 계단에서 굴러떨어져 머리를 크게 다쳐 몇 주 후 사망했다.
『아마겟돈을 회상하며』는 커트 보니것이 세상을 떠난 후 그의 아들이자 작가인 마크 보니것이 아버지의 미발표 작품들을 모아 출간한 책이다. 그 밖의 대표작으로 『타이탄의 미녀』『마더 나이트』『나라 없는 사람』『세상이 잠든 동안』『그래, 이 맛에 사는 거지』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