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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벗고 주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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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벗고 주무시죠

저자
박창선 저
출판사
웨일북
출판일
2019-03-05
등록일
2019-04-19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20MB
공급사
YES24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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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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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 속에서

이제 와 생각해보니 밥은 ‘예의’였던 것 같습니다.
단순히 영양소나 허기를 달래는 음식물의 개념이 아니라, 먹는 태도와 마음, 만드는 정성과 배부름을 대하는 자세까지 모두가 내 몸을 이루는 하나하나였던 것 같아요. 급하게 먹은 밥은 온몸에 다급함을 채워 넣어요. 다급함으로 찐 살과 근육은 지워지지 않는 습관으로 남더라고요.
_p.22, ‘뉴 전주비빔 삼각김밥: 끼니를 때우는 급박한 쌀알에 대하여’ 중에서

감정이란 건 어떤 사건에 대한 리액션에 가까워요. 가끔 우리는 이 리액션을 본질이라고 착각할 때도 있어요. 화가 나서 더 화가 나고, 슬퍼서 울다 보니 더 서글퍼지는 식으로 말이죠. 감정은 충분히 표출하는 게 건강에 좋지만, 이렇게 기분 속에 갇히면 표출이 아니라 발버둥을 치게 됩니다. 힘은 점점 빠지고 감정 속으로 더 깊이 빠져들고 말죠. 그래서 맥주로 기분을 씻어주는 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_pp.25~26, ‘호가든 한 캔: 기분 벗고 주무셔야죠’ 중에서

상대방에 대한 악감정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행위는 의도가 없거나 있다면 선의에 가까워요. 하지만 상대의 의도가 무엇이든 결국 판단은 받는 쪽에서 하게 마련이잖아요. 그래서 가끔은 ‘나에게 좋은 것’이 상대방에겐 몸에 맞지 않는 어떤 것이 되기도 해요. 그럼 주는 사람은 속이 상하죠. 받는 사람은 몸이 상하고. 의도는 좋았는데 둘 다 상처받는 슬픈 결말로 끝나는 건 너무 안타까운 일이에요.
수많은 커뮤니케이션에서 이런 사태가 벌어지더라고요. ‘너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던진 말, ‘팩트’라며 알려준 진실, 무심코 늘어놓는 걱정, 혼자만 재미있는 ‘노잼’ 개그 등등…….
_pp.37~39, ‘A 1등급 우유: 너에게 좋은 것과 나에게 좋은 것’ 중에서

우리는 옷을 사고 화장품을 바르고, 좋은 차를 사고 싶고, 방도 꾸미고 싶어 해요. 우리를 둘러싼 환경을 잘 가꾸고 싶죠. 마찬가지로 내 손과 발과 세포들을 이루는 음식도 잘 가꾸고 챙겨야 해요. 가끔 위경련이 강림하셔서 세상이 뒤집히고 나면, 5백만 원이나 들여 예쁘게 꾸며놓은 내 방 대신 허연 병실과 링거만 쳐다보고 있어야 하더라고요. 잘 먹고 건강해야 합니다.
_p.71, ‘차돌박이와 인생: 삶이 그대를 속일 땐 차돌박이를 구워요’ 중에서

물론 일을 사랑한다는 건 아주 멋진 일이에요. 하지만 현명하게 사랑해야죠. 내 몸뚱이는 하나라서, 일도 내가 하고 잠도 내가 자고 밥도 내가 먹어요. 데이트하고 키스하는 것도 나고, 가족을 돌보는 것도 나예요. 내 삶 속 일들을 다른 사람 일인 듯 멍때리고 바라보면 안 돼요.
삶이 무너지면 일도 없잖아요.
_pp.98~99, ‘워라밸: 퇴근했다고 워라밸이 아니죠’ 중에서

센스껏 뼈다귀해장국에 어울리는 소재를 꺼낸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인가 봐요. 그냥 머릿속에 맴도는 어
떤 단어를 잡아서 꺼내곤 하죠. 그 단어는 좀 생뚱맞을 때가 많아요. 그리고 가치판단의 여지가 있는 의견을 툭 물어보는 건 해장국에 밥을 말아 먹는 사람에게 역류성 식도염을 선사할 수 있어요.
_p.125, ‘요즘 뉴스: 할 말이 없어서 무심코 던지는 말들은 어떻게 상처를 주는가’ 중에서

‘현실적으로’란 조언은 ‘니가 그것을 성공했을 때 내가 배 아픈 이유는……’ 정도로 재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_p.178, ‘지인의 조언: ‘현실적으로’라는 말의 동의어’ 중에서

삶도 비슷한 것 같아요. 평지가 편하긴 하지만 한 가지 자세로 아무 굴곡도 없는 길을 걷다 보면 가장 연약한 곳부터 무너지기 시작해요. 그렇게 생긴 백 원 크기의 물집은 우릴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게 만들죠. 엄청난 고통을 주면서 말이에요.
_p.198, ‘물집: 산을 타면 물집이 잘 안 잡혀요’ 중에서

여러분이 지금 먹는 맥주, 하겐다즈, 치즈케이크, 불족발, 고르곤졸라 피자…… 내일 되면 소화돼서 사라질 것 같죠? 맞아요. 사라지긴 해요. 그리고 30대 이후로 이월돼서 일괄 정산 된답니다.
_p.228, ‘BMI: 서서히 변할 것 같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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