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살이 입문서 02
갑자기 죽어버린 나. 귀신이 되어버린 날 기다리고 있던 것은...내 무덤이었다. 그런데 내 혼이 자꾸만 무덤에서 튕겨져 나온다. 왜? 왜 내 무덤에 내가 들어가질 못해? 어느새 내 앞에 나타난 지폐처럼 생긴 늙은 귀신은 '네가 가진 것이 없어서 그렇다'며 나를 비웃는다. 죽으면 끝일 거라 생각했는데...게다가, 의뢰를 완료해서 '영'이라는 보수를 받아야만 더 훌륭한 귀신으로 거듭날 수 있다나. 이래서야 살아있을 때와 별반 다를 게 없다. 죽어서까지 일을 해야 한다니...빨리 환생해 버릴까.
"민철이는 정보서에 환생이 없어?"
"응. 없는데?"
"에…음…왜 없을까?"
그야 나도 모르지. 나도 처음 죽어봤는데.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귀신살이가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