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달이라는 이름으로 2권
의상디자이너 희원은 어느 날 갑자기 낯선 곳에서 눈을 뜬다. 미지의 과거세계로 떨어진 그녀는 영문을 모른 채 ‘남월국’에서 ‘가희’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다.
개국공신들이 판을 치던 세상. 강력한 황권을 얻기 위해 공신의 여식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며 철저히 냉정할 수밖에 없던 황제 ‘류헌’은 미래에서 온 엉뚱한 희원, 아니 가희에게 한껏 매료되기 시작하는데……
“듣자 듣자하니 계집, 계집 그러는데 언제 봤다고 반말이야!”
희원은 두려움을 이겨내 보고자 괜히 있는 힘껏 목청을 올려 소리쳤다. 류헌은 뭐 이런 맹랑한 계집이 다 있을까 싶었다. 희원이 바락바락 말대답을 하는 것도 점점 거슬렸다.
“네가 정녕 죽고 싶은 게로구나, 네가 원하는 게 죽음이라면 더욱 방자하게 굴어 보거라!”
“죽음? 당신이 내 목숨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사람이란 말이에요?”
“짐은 남월국의 황제다. 너 하나쯤 죽여 없애버리는 것쯤은 일도 아니란 말이지.”
대통령, 국무총리, 청와대 관계자도 아닌 진짜 황제라고?
희원은 두 손으로 입을 감싸 쥐며 갑자기 소리를 빽 지르기 시작했다. 주변을 두리번거리기 시작했다. 알 수 없는 공포감은 배가 되었다. 그래, 이건 현실이었다.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에 떨어진 것 같은 느낌이 확실하게 들자 희원은 두려움에 떨었다.
“사……살려주세요! 집에 갈래요! 이건 정말 말도 안 돼! 서울로 갈래요! 으아악!”
그녀는 왜 이곳으로 떨어지게 된 것일까? 제자리로 돌아갈 순 있을까?
가상황실 남월국에서 펼쳐지는 가슴시린 아름다운 로맨스 판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