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스 - 스마트폰을 든 레이디 3권
남편은 사촌동생과 바람이 나고 가문은 송두리째 시가에 빼앗겼다.
절망에 빠져 생을 마감한 순간, 전생의 기억이 떠올랐다.
서울의 취업준비생 백연화의 삶이.
과거로 돌아온 그녀는 결심했다.
두 번 다시 그들에게 버려지지 않겠다. 이제 내가 그들을 버리리라!
그런데…….
이안은 아이리스의 눈을 지그시 응시했다.
“일전에 제가 했던 말을 기억하십니까?”
“의뢰비는 다른 것으로 받으시겠다는 말씀 말인가요?”
“예. 지금 받고 싶군요.”
아이리스는 가진 게 없는 사람이었다.
다른 귀족 자제처럼 든든한 부모가 있는 것도 아니고, 돈이 많지도 않았다.
그런 자신에게 무얼 받겠다는 말일까.
아이리스가 깜빡였다.
그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나랑 연애하자.”
선황의 장자, 제국 최고의 미남, 완벽한 남편감으로 손꼽히는 발렌시아가 공작이 왜 내게?!
복수를 위한 동아줄이 날 잡아달라고 살랑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