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독자에 대한 시선은
어떻게 변해 왔는가
『은유가 된 독자』는 서양문학을 근간으로 독서와 독자에 대한 개념이 어떻게 탄생하고, 변화해 왔는지를 집중적으로 파헤친다. 이를 위해 망구엘은 서양문학의 원류인 성서에서부터 성 아우구스티누스로 대변되는 중세 교부철학, 셰익스피어 문학, 현대문학까지 총망라한다. 그 덕분에 독자들은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 『길가메시 서사시』, 단테의 『신곡』, 몽테뉴의 『수상록』, 셰익스피어의 『햄릿』, 플로베르의 『보바리 부인』,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등 서양문학사에서 내로라하는 작품들과 일별할 기회를 얻는다. 서양문학사 및 문화사에 대한 일가견도 갖게 될 것이다. 『은유가 된 독자』는 한마디로, 기존 문학 작품들을 독서 또는 독자라는 관점에서 재해석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망구엘은 서양문학에서 독자는 크게 여행자, 은둔자, 책벌레로 여겨졌다고 보았다. 『신곡』의 주인공 단테가 대표적인 여행자 유형이다. 그는 지옥, 연옥, 천국을 거쳐 최고천에 이른다.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독서를 “텍스트를 독파하는 여행”이라고 했다. 독자는 세상을 여행하듯 텍스트를 여행한다는 것이다. 독자들은 과거(읽은 페이지)와 미래(읽을 페이지)를 넘나드는데, 이는 과거의 행적을 돌아보고 미래의 행로를 예견하는 인생길과 같다. 이처럼 ‘독서의 경험’과 ‘삶의 여정에서 겪는 경험’은 거울처럼 서로를 비춘다.
저자소개
작가이자 번역가, 편집자. 1948년 부에노스아이레스 출생. 아버지가 아르헨티나 대사를 지낸 이스라엘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학교를 다녔다. 십대 후반에 ‘피그말리온’이라는 서점에서 점원으로 일하다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를 만났고, 4년 동안 보르헤스에게 책을 읽어주는 일을 했다. 그는 이 만남을 계기로 이전보다 더 독서에 탐닉하게 되었고, 지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게 되었다. 1968년에 유럽으로 떠났다가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다시 돌아와 《라 나시온La Nacion》이라는 신문사의 기자로 일한 것을 제외하면 스페인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에 거주하며 출판사에서 일하고 책을 읽고 글을 썼다. 1970년대 중반에는 타히티에 있는 한 출판사(Les Editions du Pacifique)에서 일했고, 1982년에 『상상의 장소에 대한 사전』(지안니 과달루피와 공저)을 펴낸 후 캐나다로 이주했다. 환상문학부터 과학소설, 호색문학에 이르는 다양한 주제의 단편선집 12권을 편집했고, 소설과 비소설을 아우르는 여러 권의 책을 썼다. 그중 『독서의 역사』는 현재까지 32개 언어로 번역되었고 프랑스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메디치 상을 수상했다. 또 『낯선 나라에서 온 소식』으로 영국의 문학상 매키터릭상을 수상했다. 그 밖의 저서로 『거울 숲 속으로: 단어와 세계에 대한 에세이』『나의 그림 읽기』『외국에서 온 소식』, 『독서 일기』, 『밤의 도서관』 등이 있다. 그의 책들은 30여 개의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그는 현재 캐나다 국적으로 프랑스 파리에서 거주하면서, 파리 루브르 박물관, 런던 내셔럴 갤러리 등 세계 각국의 국립박물관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