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는 이사님이 산다. 3(완결)
한초빈, 그녀가 세상에서 제일 무서워하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차이현 이사였다.
‘개.’
‘…네?’
‘개. 같군요.’
초면에 개 같다고 하질 않나,
콕 집어서 그녀한테만 야근을 시키지 않나,
냉기 폴폴 흘리며 죽일 듯이 째려보질 않나.
눈빛만으로도 사람을 죽일 수 있다면,
아마 그에게 수십 번도 넘게 산 채로 잡아먹혔을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차이현만 보면 달아나기 바쁘던 초빈의 인생이 크게 뒤집힌다.
“사귀고 있던 거 아니었어?”
“예에?”
뻔뻔하게 집 안으로 들이닥친 남자는
평소 그녀가 아는 이사님이 아니었다.
글쎄, 이 무서운 남자가 기억상실에 걸려 버렸단다.
그것도 그녀만 빼놓고 싹 다.
그의 기억을 되찾기 위해 계약 연애를 시작하고,
차이현은 시도 때도 없이 그녀의 일상을 침범하는데…….
“아무 사이.”
비상한 두뇌로 회사도 씹어 먹던 남자가
“아무것도 안 한 사이.”
기어코 나도 씹어 먹으려고 하나 보다.
“맞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