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탉 돈 이효석단편소설
2016년의 닭은 잘못한 대통령에 대한 멸시적 의미를 담은 불행한 언어였습니다.
농가에서 ‘닭’은 ‘개’ ‘돼지’와 마찬가지로 친근한 동물이자 재산적 가치가 뛰어난 가축인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그렇게 재산적 가치가 뛰어나고 친근한 동물이어서인지 우리 문학에서 ‘닭’이나 ‘돼지’가 소재로 등장하는 건 익숙한 일입니다.
이를 잘 대변하는 단편으로 이효석의 [수탉]과 [돈]이 대표적입니다.
[수탉]에서는 수탉과 주인공 자신의 처지를 교묘하게 연결시키고 있는 것이 아주 흥미롭게 전개되는데, 자신의 무능하고 침울한 내면을 아주 간결하면서도 치밀하게 표현하고 있어, 서정적이고 시적인 작품인 ‘메밀꽃필무렵’과는 이효석의 다른 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향토적이고 꽁트처럼 짧은 작품이지만 무능에 대한 개탄과 비애를 실은 단편소설로 이효석이 새로운 경향의 작품을 쓰는 기점이기도 합니다.
돈(돼지)은 동반작가적인 경향문학을 탈피하여 순수문학으로 전향한 뒤에 바로 발표된 작품으로서, 자연과 인간의 동화를 돼지의 교미장면으로 표현하면서, 연상작용을 통해 자연스럽게 식이의 분이에 대한 잠재적 애욕의 환기는 성애를 자연예찬으로 여과시키는 저자의 기법을 충실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돈]과 [수탁]이후 이효석은 순수문학에 눈을 뜨면서 서정적이고 향토성 짙은 작품을 발표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