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의 여인. 2
레이아 폰 카일로스 아르제.
이름뿐인 황후.
황후의 자리는 언제 어디서나 최고로 주목받고자 하는 제 과시욕을 충만하게 채워주는 훌륭한 도구였다. 비록 빈껍데기조차 내주지 않던 황제의 허울뿐인 반려라 할지라도.
'그래서 행복했다. 아니, 행복… 했나?'
아무리 권력을 탐하고 부귀영화를 누릴지라도 단 한 번도 행복한 적 없었다는 것을.
가문도 잃고 모든 것을 잃은 순간 뒤늦게 자신의 잘못을 깨달았다.
'저에게 관심 한 번 주신 적 없지요, 폐하. 이제 이 마음... 손에서 놓으렵니다.'
잘못을 뉘우치고, 황제에 대한 집착을 놓았다.
그리고 죽음을 맞았다.
하지만 다시 눈을 뜬 순간, 20년 전 과거로 돌아와 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