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근의 해고일기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해고 노동자의 외침, ‘해고는 살인이다!’
2014년 11월 13일 대법원은 ‘쌍용차의 정리해고는 유효하다’며 사측의 손을 들어주었다. 2000일을 힘들게 버텨 온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이 싸움이 물거품으로 되는 순간이다.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이창근 실장은 지금 쌍용차 평택공장에 올라가 ‘해고자 복직’을 외친다. 벌써 6년이 지났지만 구호는 똑같다. 『이창근의 해고일기』은 그가 해고된 뒤부터 쓴 글을 모은 것이다. 절망과 희망, 간절함이 버무려져 노동자가 보는 한국 자본주의의 민낯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저자 이창근 실장은 2009년 공장 점거 파업 당시 노조의 대변인이었으며 지금도 그가 쓴 보도자료가 해고 노동자들의 현실을 한국사회에 알리고 있다. 쌍용 문제가 이만큼 알려진 것도 그가 꾸준히 글을 써왔기 때문이다. 1부에서는 2009년 공장이 왜 파업을 시작하게 되었으며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르포 형식으로 적었다. 이 글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쌍용 문제과정의 기록이자 현재 진행형이다. 2부에서 5부까지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글을 시간 순으로 묶은 것으로 쌍용차 문제뿐 아니라 한국 사회 구조와 자본주의 모순이 노동자 이창근의 시각으로 적나라하게 포착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