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차는 일상에서 늘 마주치고 소비하는 상품이다. 또한 교역량이 엄청나 세계경제 차원에서도 의미가 큰 상품이다. 현대 세계에서 공산품이 국제무역의 주류이기는 하지만 16세기 지리상의 발견 이후 세계 교역은 오랜 세월 환금성이 좋은 농산물이 주축이었고 이로 인한 자본 축적으로 산업혁명이 가능했다. 그 가운데서도 설탕, 커피, 차의 비중은 압도적이었다. 더구나 이 세 가지 상품은 노예제의 도입, 산업 구조의 변화, 국제 외교에도 큰 영향을 미친 ‘근대 상품’이었다. 이 세 가지 상품의 유래와 전파 과정, 문화적 의미를 살피는 것은 산업혁명이나 근대세계체제의 성립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가장 먼저 상업적으로 재배된 순으로 기술하였으므로 설탕으로 시작하고, 이어, 커피, 홍차 순으로 다루었다. 이들 상품을 두고 전쟁이 많았으므로 관련 전쟁도 상당수 기술했다.
저자소개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는 동네 아이들과 극성스럽게 놀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책 읽기'에 몰두했다. 한국 경제사를 공부하고 싶어 대학에 들어갈 때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선택했으나 여러 가지 이유로 학문 연구할 뜻을 접었다. 대학시절에는 팸플릿, 소책자, 자료집을 작성하기도 했는데, 이때의 경험이 지금의 글쓰기에 도움이 되었다.
9·11 테러가 나자 정치 관련 도서를 출간하기로 출판 계약을 맺었던 출판사가 서둘러 요제프 보단스키의 [오사마 빈 라덴]을 번역 출판하려 하여 이 책의 일부를 번역하고 전문을 감수하게 되었다. 그동안 번역은 생각하지도 않다가 이 때문에 몇몇 번역서를 내게 되었다. 그리고 기존의 영어 학습용 도서 가운데 영어 실력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극히 적다고 생각하여 영어 학습서를 내기도 했다. 또한 저자는 기존의 역사서들이 '일국사一國史'적 시각으로 한국사를 기술하는 데 깊이 회의하여 한국사를 '세계사'의 일부로 서술하는 데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