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환장할 우리 가족》은 한국 사회의 ‘가족’이 갖는 배타적이고 억압적인 모습에 답답함을 느껴온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국회에서 입법 및 정책 보좌관으로 일했던 저자 홍주현은 남편의 암 선고라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새롭게 돌아보고, ‘우리’가 아닌 ‘나’와 ‘너’가 존중받는 가족의 새로운 모습을 이 책에서 모색하고자 한다. ‘정상’ 가족과 ‘비정상’ 가족을 나누고 차별의 시선을 보내는 우리 사회의 편견에 맞서, 누구나 존중받는, 정신적으로 자립한 포용적이고 개방적인 공동체로서의 가족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저자소개
저자 : 홍주현
전 국회 입법ㆍ정책 보좌진으로 지금은 ‘나’라는 개인과 사회를 성찰하는 탐구자. 고분고분 착하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보낸 학창시절의 끝에는 IMF가 기다리고 있었다. 졸업생이 들어갈 자리는커녕, 잘 다니던 사람들의 직장이 하루아침에 없어지는 상황에서 우연히 공고를 통해 국회에서 일하게 된 게 10년, 나름 사회에 이바지한다는 사명으로 의욕에 차서 일했고, 여느 사람들처럼 결혼하고 아이도 낳아 키우는 커리어 우먼, 슈퍼맘을 꿈꿨다.
결혼 후 남편의 말기 암 판정을 받고 인생이 180도 바뀌었다. 남편의 투병을 도왔던 5년, 그것은 저자 자신이 ‘우리’ 가족이란 울타리에서 벗어나 ‘나’로 다시 태어나는 시간이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저자는 한국 사회에 공기처럼 퍼져 있는 가족집단주의가 가족 구성원 ‘개인’을 어떻게 억압하는지 발견했다. 소위 ‘우리’ 가족이라는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울타리 안에서 개인은 ‘나’가 되지 못하고, 따라서 상대를 ‘너’로 대하지도 못한다는 사실이다.
저자는 가족으로 인한 문제를 직접 겪으면서 체감한 한국인의 가족에 대한 집단주의적 인식 문제와 그로 인한 사회적 문제를 짚는다. 나아가 저자가 의식적 울타리인 ‘우리’에서 벗어나 ‘개인’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보여주고자 한다. 지은 책으로 《하기 싫은 일을 하는 힘》이 있고, 우리말로 옮긴 책으로 《8분 글쓰기 습관》이 있다.
목차
프롤로그―‘우리’가 아닌 ‘너’ 와 ‘나’ 의 가족
1부 남편의 말기 암 선고가 왜 내 자존감을 떨어뜨렸을까
부부는 일심동체라는 말의 함정, 환장할 ‘우리’의 탄생
가족과 교류를 끊고 지내겠다는 정치인과 이를 환영하는 사회, 괜찮을까
아이 없이 둘만 사는 것도 가족이야? 하나의 ‘정상’과 다양한 ‘비정상’
아이 없이 사는 걸 그토록 두려워한 이유는 ‘비정상’ 가족이라는 낙인
이혼한 친구와 내가 이민을 원하는 건 주류로 성공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나를 잘라라’ 주문을 외우며 다니던 직장
최소한의 인간적 삶을 위해 각자도생하는 ‘우리’
불완전한 가족을 탈출하라, 이혼을 권유하는 자상한 충고
가족은 화목하고 완전한 것이라는 환상의 역설
갈등에 대한 죄책감 증후군
서로를 잘 안다고, 알아야 한다고 믿는 ‘우리’
공감이라는 허상에 대해
직장 환영 회식에서 울음을 터뜨린 외국인, 다름을 비정상으로 받아들이는 ‘우리’
내가 해야 할 효도를 배우자가 대신할 수 있을까
2부 ‘우리’에서 ‘나’를 분리하다
한국에서 결혼은 개인과 개인의 일인가
아이에게 해야 할 사과를 아이 엄마와 주고받은 나,
신체발부수지부모 가족관의 마력
대학 중퇴라는 자식의 갑작스런 결정을 그녀가 존중할 수 있었던 건
가족은 ‘나’의 선택과 동의로 만든 공동체
남편의 투병을 ‘우리’가 아니라 나 ‘개인’의 일로 만들다
나는 아내인가 며느리인가 간병인인가
외국인이 솔깃해하는 꿀 팁, 한국에서는 상대방 이름을 몰라도 돼!
아내이고 며느리이고 간병인인 나, 그 뒤에 있는 ‘나’를 찾다
어려움에 처한 자식을 두고 여행 떠나는 엄마, 덕분에 자신감을 얻다
가족에게 힘이 되려면 ‘너’와 ‘나’로 분리하는 일부터
‘우리’의 자아도취적 만족이 아니라 ‘너’와 ‘나’의 진짜 사랑
가족이란 ‘남’에 불과하던 사람들을 ‘너’로 만드는 연금술사
엄마의 사랑은 ‘피’에서 나올까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미신의 실체, 한국의 혈연관계는 핏줄이 아니다
아버지와 가족은 다르다
WEIRD 문화권에서는 의식적이고 의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놀다가 새벽녘에 들어온 남편, 화를 낼까 말까
3부 ‘우리’가 아니라 ‘너’와 ‘나’의 연대를 위해
가족이 마지막 보루인 사회에서 일어나는 가정 폭력
가정 폭력과 사생활, 사생활은 ‘개인’의 것이지 가족 ‘집단’의 것이 아니다
구시대적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한 살림에 대한 편견
요즘 청년이 결혼을 두고 이것저것 따지는 이유
결혼은 선택이라고 말하는 젊은이, ‘개인’의 등장
결혼 대신 동거를 권하는 부모, 북유럽 보편 복지가 지향하는 바는 평등이 아니라 개인주의
저출산 현상은 인구가 아니라 생산성의 문제
인구가 정 문제라면, 미혼 부모와 입양에 대한 인식 개선부터
‘공동체’에서는 아무도 양보하지 않는다
양보와 배려의 첫 번째 대상은 나 자신
배려보다 중요한 건 자기 의사 표현 능력
애덤 스미스의 이익 추구는 이기주의가 아니라 연대를 위한 개인주의
한국에서 장애인 인권이 잘 개선되지 않는 이유
‘Mother knows best’의 진화 ‘ The olders knows best’, 꼰대의 등장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몰라 외면하는 갈등
가족의 대화는 사적 영역에서 벌어지는 ‘개인’의 공론의 장
하나부터 열까지 다른 부부의 건강한 싸움
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