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1994년 노벨문학상 수상작이자 인간의 실존을 끊임없이 고민해온 ‘시대의 지성’ 오에 겐자부로(大江健三郞)의 대표작 《만엔 원년의 풋볼》. 시코쿠 산골 마을로 귀향한 미쓰사부로와 다카시 형제가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내밀한 상처를 마주하고 치유하는 것을 중심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평화 헌법 수호에 앞장서며 ‘일본의 양심’으로 불리는 오에 겐자부로의 역작답게, 《만엔 원년의 풋볼》에는 국가와 공동체에 대한 작가의 문제의식이 한데 담겨 있다. 인간의 상처와 치유의 문제를 한 개인에 머물지 않고 공동체 차원에서 조명하며, 진정한 자기 구원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오에 겐자부로
저자 : 오에 겐자부로
저자 오에 겐자부로 (大江健三郞)는 1935년 일본 시코쿠 에히메 현 출생. 1954년 도쿄대학교 불문과에 입학하여 사르트르 실존주의 철학의 영향을 받았다. 일찍이 문필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던 그는, 대학 시절 단편 〈기묘한 일〉이 대학신문에 실린 것을 계기로 문단에 데뷔한다. 스물셋이 된 1958년에는 〈사육〉으로 일본 내 최고의 권위를 지닌 아쿠타가와상을 최연소로 수상하며, ‘미시마 유키오 이래 가장 장래가 촉망되는 신인’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왕성한 집필 활동을 이어간 결과, 1967년 다니자키 준이치로상, 1973년 노마문예상, 1983년 요미우리문학상 등 일본 유수의 문학상을 모두 석권한다. 1994년 《만엔 원년의 풋볼》로 가와바타 야스나리에 이어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전 세계가 인정하는 전후 일본 문학의 대가로 거듭나게 된다.
스웨덴 한림원은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오에 겐자부로를 호명하며, “그는 탁월한 문학적 상상력으로 인간이 근본적으로 안고 있는 불안과 실존의 문제를 섬세하게 다뤄왔다. 특히 《만엔 원년의 풋볼》에서 그의 전 작품을 아우르는 빛을 그려 넣었다”라며 선정 배경을 밝히기도 했다. 한 가문의 4대를 관통하는 굵직한 서사, 장대한 상상력 그리고 역사의식이 한데 어우러진 《만엔 원년의 풋볼》은 인간의 본질에 관해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며 일본 문학의 살아 있는 고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역자 : 박유하
역자 박유하는 1957년생. 일본 게이오대학교에서 일문학을 전공했고, 와세다대학교 대학원에서 일본 근대문학론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나스메 소세키, 오에 겐자부로 등 일본 근대문학에 대한 연구를 이어오고 있으며, 현재 세종대학교 일어일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마음’의 비극〉〈문명과 이질성-만주한국(滿洲韓國) 이곳저곳론〉〈소세키의 감각 표현에 대하여〉 등 다수의 논문을 집필했다. 주요 저서로는 《제국의 위안부》《화해를 위해서》《내셔널 아이덴티티와 젠더》 등이 있으며, 《만엔 원년의 풋볼》《마음》《익사》《아름다운 애너벨 리 싸늘하게 죽다》《인생의 친척》 등을 번역했다.
목차
제1장. 망자(亡者)에게 이끌리다
제2장. 가족의 재회
제3장. 숲의 힘
제4장. 보거나 보이거나 했던 모든 것은
꿈속의 꿈에 지나지 않았던 걸까? _에드거 앨런 포
제5장. 슈퍼마켓 천황
제6장. 백 년 후의 풋볼
제7장. 되살아난 염불춤
제8장. 진실을 말할까? _다니가와 ?타로 《토바(鳥羽)》
제9장. 추방당한 자의 자유
제10장. 상상력의 폭동
제11장. 파리의 힘. 파리는 우리 영혼의 활동을 방해하며,
우리의 육체를 먹고, 그리하여 싸움에서 이긴다. _블레즈 파스칼
제12장. 절망 속에서 죽는다. 제군들은 지금도 이 말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까.
결코 그냥 죽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태어난 것을 후회하면서,
치욕과 증오와 공포 속에서 죽는 일이라고 말해야 하지 않을까. _장폴 사르트르
제13장. 재심(再審)
작품 해설 ? 회생을 위한 진혼곡
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