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있지도 않은 ‘국가상징축’ 논리로 파헤쳐진 광화문광장
일본군 말 위령탑을 조선 왕실 제단이라고 우긴 문화재청
‘호찌민이 ≪목민심서≫ 애독가였다’는 가짜뉴스
≪대한민국 징비록≫, ≪매국노 고종≫에 이은 박종인 기자의 역사 고발
진실이라고 확정돼 버린 역사적 가짜뉴스를 필자는 ‘괴담’이라고 규정했다. 스스로 권력을 가지게 된 전문가들이 유통시킨 무책임한 가짜뉴스들이다. 괴담은 재미있다. 잘 짜인 스토리보드와 적당한 반전과 소름끼치는 결론이 융합해 듣는 이 혹은 읽는 이를 흥분하게 만든다. 따라서 사람을 감동시키는 드라마틱한 진실, 극적인 역사는 의심해야 한다. 이거, 괴담 아닐까. 가짜뉴스가 아닐까, 하고.
-〈서문〉 중에서
저자소개
1960년대에 태어나 1980년대에 대학교를 다닌 소위 386세대 신문 기자. 서울대학교에서 사회학, 뉴질랜드 UNITEC School of Design에서 현대사진학을 전공했다. ‘직시直視하는 사실의 역사만이 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신념으로 〈조선일보〉에 ‘박종인의 땅의 역사’를 연재 중이다. 〈TV조선〉에 같은 제목의 역사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잊히고 은폐된 역사를 발굴해 바로잡아 온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 ‘서재필 언론문화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는 ≪매국노 고종≫, ≪대한민국 징비록≫, ≪박종인의 땅의 역사≫ 시리즈, ≪여행의 품격≫, ≪기자의 글쓰기≫, ≪한국의 고집쟁이들≫, ≪행복한 고집쟁이들≫, ≪내가 만난 노자≫, ≪나마스떼≫, ≪우리는 천사의 눈물을 보았다≫(공저), ≪다섯 가지 지독한 여행 이야기≫가 있고, ≪뉴욕 에스키모, 미닉의 일생≫, ≪마하바라타≫를 옮겼다.
목차
서문_괴벨스를 위한 변명
1장. 청와대가 천하 명당이라고? - 가짜뉴스를 만들어서라도 가지고 싶었던, 권력
바위에 새겨진 여섯 자 ‘천하제일복지’|홀연히 발견된 ‘풍수’의 증거|150년밖에 안 된 새 글자|2022년 청와대 안내문|또 다른 ‘신의 선물’
2장. 풍수지리로 조선 수도 한성을 만들었다고? - 풍수를 거부하고 만든 실용적 계획도시, 한성
국가상징축과 한성 프로젝트|“내가 참서를 불태우라 했거늘”|이성계-방원 부자의 천도 계획|무학과 정도전, 종말론적 신화|도시 괴담과 국가 대토목 사업|일본군의 유산 ‘국가상징거리’|풍수 괴담이 만든 대참사 - 유물 쏟아지는 육조거리
3장. 조선 500년 동안 광화문 앞에 월대月臺가 있었다고? - 세종이 금지시킨 광화문 월대 공사
1431년, 세종의 농번기 특별대책|월대, 과연 있었는가|각종 기록이 증언하는 ‘월대 없음’|백성과 소통했던 공간이라고?|57년 동안 존재했던 월대, 100년 넘게 있었던 길
4장. 일본군 말 위령비가 조선 왕실 제단이라고? - 일본 말 귀신들에게 제사지내겠다는 전문가들
왕실이 천제를 올리던 ‘남단’|일본 군마 추모비가 조선 왕실 제단?|미군 정찰기가 촬영한 군마비|여기가 남단 터라고?|여기에 백두대간 ‘생태축’이?|복원할 역사, 사라진 둔지방|어설픈 역사 복원의 재복원
5장. 고종이 ‘고종의 길’을 통해 러시아공사관으로 달아났다고? - ‘고종도 몰랐던’ 고종의 길
아관파천|복원의 근거, 지도 한 장|대한제국 시대에 차고와 수영장이?|누가 ‘King’s Road’라고 읽는가|사방 꽉 막힌 출구 없는 길
6장. 남대문이 임진왜란 일본군 개선문이라고? - 국뽕 피해의식에 사라져버린 국보 1호
임진왜란과 남대문|조선총독부의 보물 선언|“가토 장군이 입성한 문이다!”|활활 타오른 「국보 1호」 반대여론|세키노 다다시의 모험|세키노, 첫 번째 남대문|1917년, 사라진 남대문과 하세가와 요시미치|엉터리 논문에 선동당한 국민|“철거하라 남대문”|경복궁이 더 억울하다
7장. 총독부가 경희궁을 없앴다고? - 뻑하면 총독부한테 뒤집어씌우는 천박한 역사왜곡
다섯 채만 남기고 다 헐어라|창고로 쓰거라|뽕나무를 심거라|위엄을 보이거라|망국, 빚잔치
8장. 원나라가 고려왕을 강제로 사위로 삼았다고? - 쿠빌라이를 당황하게 만든 고려의 배짱 청혼
1231년, 지옥의 시작|지옥 그리고 항복|열리는 지옥문|쿠빌라이와 세자의 만남|「불개토풍」 - ‘고려는 놔둔다’|1270년 2월 연도(북경)|강력한 부마국, 고려
9장. 베트남 호찌민이 ≪목민심서≫를 읽었다고? - 정약용을 둘러싼 조작된 괴담
대통령의 ≪목민심서≫ 이야기|호찌민 애독설의 시작과 유포|박헌영이 ≪목민심서≫를 줬다고?|정약용 사후 100년 만에 출판된 ≪목민심서≫|베트남에 없는 ≪목민심서≫|거짓말과 신뢰
10장. 추사 김정희가 명필 이광사 현판을 떼버리라 했다고? - 지식인의 오만과 무책임이 생산한 가짜뉴스
해남 대흥사, 원교 그리고 추사|천하명필 원교 이광사|후배 천하명필 추사 김정희|추사의 유배와 곤장 36대|고문 받은 몸으로 떠난 유배길|너덜너덜한 몸으로 산사를?|‘원교 글씨에 웃음이 난다’
11장. 선조가 류성룡의 반대로 명나라 망명을 단념했다고? - 류성룡도 말리지 못한 선조의 도주 행각
도주를 결정하기까지|한성을 버리던 날|5월 1일 꺾이지 않은 고집, 망명|탈출하는 난파선 사람들|‘평양 사수’ 선언, 그리고 도주|6월 13일 요동 망명 최종 결정|6월 18일 류성룡의 선택, 권력 이양|6월 26일 거부된 망명
12장. 정조가 조선 학문 부흥을 이끈 왕이었다고? - 지식독재의 정점, 정조
국왕 정조가 배운 청나라 ‘질서’|변혁을 향한 마지막 비상구|불발된 박제가 보고서 - 교류와 개방|학문 탄압의 신호탄 병오소회|짜고 친 흔적 - 김이소와 심풍지|학문의 종언, 문체반정|백탑파의 우정 그리고 날벼락|가속화된 학문 탄압|백탑파의 몰락, 학문의 종언|학문의 몰락, 국가의 몰락
13장. 실학이 조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 책 한 권 출판 못한 실학자들: 정약용과 서유구의 경우
파괴돼야 할 신화, ‘실학’|관료에서 유배까지, 다산과 풍석|유배지에서 써내려간 두 변혁론|당쟁과 박해, 눈처럼 사라진 천연두 백신|다 죽고 사라진 뒤에야|식민시대에 부활한 ‘실학’|“우리들은 이미 쓸모없는 사람이다”
14장. 의병장 최익현이 대마도에서 아사순국餓死殉國했다고? - 애국심이 눈을 가린 가짜뉴스
킹메이커 최익현|위정척사의 선봉에서|다시 등장한 최익현과 투쟁가|의병장 최익현|대마도에서 유폐된 최익현|제자들이 만들어낸 최익현|예산에 있는 면암 묘소
15장. ‘헤이그 밀사 이준 할복자살’은 〈대한매일신보〉의 가짜뉴스였다 - 모두가 쉬쉬했던 ‘미화된 역사’
불편한 진실|밀사 파견과 퇴위당한 황제|두 매체의 첫 보도 - 자결 순국|이준의 죽음과 항일 연대|스스로 밝혀지는 진실|해방, 그리고 바로잡은 역사
16장. 나라는 팔렸는데 왕실은 그대로였던, 희대의 괴담 - 을사오적과 고종
공신 이완용의 종묘 배향|끝없이 이어진 종묘 의례|‘식스센스’를 능가하는 섬뜩한 반전|현미경으로 들여다보는 을사조약 전후|1904년 러일전쟁과 한일의정서|30만 엔, 훈장 그리고 ‘동양의 비스마르크’|이토를 짝사랑한 황제|300년 만에 튀어나온 왕의 이름|1년 뒤, 다시 을사조약 그날|재현된 금전 거래와 재연된 짝사랑|꺼지지 않은 향화, 보존된 재산|매국노 중의 매국노 이완용, “내가 어찌 여기에 동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