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생 전체를 걸고 파득거린 여성 작가 10인의 삶과 문학. 인생의 난관에 부딪혔을 때,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지 힌트라도 주는 존재가 있다면 구원받는 기분일 것이다. 《사랑하고 쓰고 파괴하다》는 이화경 소설가가 자신이 힘들고 어려울 때 추동력이 되어 준 여성 작가 열 명의 삶과 문학을 조명한 에세이다. “불쑥불쑥 치밀고 올라오는 불안과 채울 길 없는 결핍과 알 수 없는 갈망에 미칠 것 같았던” 서른 살에 잉게보르크 바흐만의 《삼십 세》를 읽고 위로받은 이야기, 글을 쓸 ‘자기만의 방’을 소유하기를 갈망했고, 다른 노동이 아니라 글을 쓰는 노동으로 돈을 벌고 싶었던 시절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을 통해 힘을 얻었던 이야기 등 삶의 위기에 봉착할 때마다 앞서 산 ‘통 큰 언니이자 선배’들을 자신의 삶에 불러들여 뜨겁게 교감한 기록이다. 이 기록은 삶의 심장부에 다다른 것처럼 치열하고 깊어 차라리 육성을 듣는 것에 더 가깝다.
저자소개
저자 : 이화경
저자 이화경은 언어를 중히 여기고, 낯선 길에 경솔히 나서며 살고 있다. 책을 읽고, 책을 쓰고, 책을 내는 것만이 남은 생애 동안 해야 할 최선의 일이라고 스스로를 타이르고 있다. 무엇보다 지극히 편애하는 이들을 ‘서둘러’ 사랑하고, 어제보다 오늘을 ‘더’ 사랑하는 데 최선을 다하려 한다.
《사랑하고 쓰고 파괴하다》는 내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친 여성 작가 열 명과 뜨겁게 교감한 청춘의 기록이다. 그녀들은 19세기에서 21세기까지, 급변하는 역사의 한복판에서 세상을 향해 주저 없이 자신의 목소리를 냈다. 감옥에서, 재판정에서, 부엌에서, 책상 앞에서, 거리에서, 손수건 위에서, 증오와 혐오와 차별과 절망의 한복판에서 사랑하고, 쓰고, 파괴했다. 그녀들과 지금 우리 삶이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순간 우리는 덜 외로울 것이다.
《열애를 읽는다》 《화투 치는 고양이》 《꾼?이야기 하나로 세상을 희롱한 조선의 책 읽어주는 남자》 《나는 나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시간이 필요했다》 등을 썼고, 《그림자 개》 《조지아 오키프 그리고 스티글리츠》를 우리말로 옮겼다. 제6회 현진
건문학상 등을 받았다.
목차
저자의 말 4
수전 손택-타인의 고통에 함께하고, 함께 울다 13
한나 아렌트-착하고 성실하게 싹트는 ‘악의 평범성’을 통찰하다 33
로자 룩셈부르크-안일한 타협 대신 ‘지금, 여기’에서 혁명을 외치다 57
시몬 드 보부아르-독재적이고 완고한 가부장제에 틈을 내다 83
잉게보르크 바흐만-갈아엎어지는 성장통 ‘삼십 세’를 조명하다 113
버지니아 울프-‘집 안의 천사’를 죽이고 여자라는 ‘개인’을 부각하다 137
조르주 상드-그럼에도 사랑 앞에서 주저하지 않다 167
프랑수아즈 사강-자신이 파괴될지언정 매혹적인 것들을 향해 내달리다 193
실비아 플라스-‘유리 천장’을 뚫고 날아오르길 열망하다 217
제인 오스틴-여성 작가를 용인하지 않는 세상의 오만과 편견에 맞서다 241
참고 도서 2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