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18세기에 독일에서 실존했던 인물 뮌히하우젠 남작의 기발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루돌프 에리히 라스페의 소설 『뮌히하우젠 남작의 모험』. 뮌히하우젠 남작은 러시아에서 사냥을 하고 터키에서 전쟁에 참가한 무용담을 해학과 허풍을 곁들이며 처음에는 다소 소박하게 들려준다. 그러나 이것은 서곡에 불과하다. 새 판이 거듭되면서 내용이 수정되고 추가되는 과정에서 영국 문학의 전통이 가미된다. 에트나 화산에서 지구 중심을 관통해 남태평양으로 빠져나오고, 달나라에도 두 번이나 다녀오는 기상천외한 모험 이야기도 나온다. 이 모든 것을 그냥 허풍으로 치부하기에는 당대의 지식이 너무나 많이 동원되어 있다. 또한 남작의 말솜씨와 절묘한 상상력도 혀를 내두를 정도다. 이 책은 ‘추가 작품’과 ‘속편’이 수록되어 독일의 뷔르거 판본보다 분량이 두 배로 늘어났다.
저자소개
저자 : 루돌프 에리히 라스페
저자 루돌프 에리히 라스페Rudolf Erich Raspe는 1736년에 독일 하노버에서 광산 개발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괴팅엔 대학에서 법학을, 라이프치히 대학에서 자연사와 고고학을 공부했다. 학업을 마치고 1761년에는 하노버 왕립 도서관의 서기로 일했고, 1764년에는 괴팅엔 대학 도서관의 사무국장이 되었다.
그는 문학적 재능이 뛰어나 창작과 번역에서 두각을 나타냈을 뿐 아니라 자연사, 광물학, 고고학에 대한 관심도 지대했다. 또한 예술에 관한 안목도 빼어나 다양한 논문을 쓰기도 했다. 1769년에는 [Philosophical Transactions] 59집에 북반구에서 발견된 코끼리와 맘모스 등의 뼈와 이빨에 관한 논문을 발표해 런던 왕립 학술원의 명예 회원으로 선출되었다.
이토록 다양한 재능과 빠른 출세는 그의 사치스러운 생활로 인해 물거품이 되고 만다. 자신이 맡고 있던 헤센 방백의 금고에서 금화 2000개를 훔친 것이 발각되어 그는 체포 직전에 가까스로 영국으로 달아났다.
영국에서 그는 자신의 다양한 지식과 어학 실력을 이용해 번역과 저술 활동을 하며 살았다. 그러나 후기에는 광물 전문가로 자처하며 콘월 등지에서 광산을 개발하는 일에 몰두했다. 결국 그는 스코틀랜드에서 존 싱클레어 경을 광물 탐사에 끌어들여 속임수로 투자금을 착복하고 아일랜드로 달아났다가 1794년에 머크로스에서 성홍열에 걸려 사망하였다.
역자 : 염정용
역자 염정용은 서울대학교 독어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독일 마부르크 대학에서 독문학을 공부했으며, 서울대 강사 등을 거쳐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홀로 맞는 죽음》, 《술꾼》, 《황태자의 첫사랑》 등 40여 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