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혼자 여행 중입니다
다양한 표정으로 그 실체를 드러내는 인간 본성 안에 잠재한 온갖 모순과 악마성!
모던 크라임의 새로운 거장으로 주목받는 사무엘 비외르크의 소설 『나는 혼자 여행 중입니다』. 범죄소설의 섬뜩함을 지적이고 서늘한 분위기로 들려주는 작품이다. 특유의 사회비판 의식과 스칸디나비아 상징 코드를 동원해 오래도록 기억될 감동과 서스펜스를 선사한다. 한적하고 아름다운 노르웨이의 숲속 길. 개를 데리고 산책하던 남자가 나무에 매달린 여자아이를 발견한다. 피 한 방울 흘린 흔적이 없는 소녀는 예쁜 원피스에 교과서가 든 책가방을 둘러멘 상태였다. 목에 걸린 푯말에는 이런 문장이 적혀 있었다. ‘나는 혼자 여행 중입니다I’m travelling alone.’
쉰네 살의 베테랑 수사관 홀거 뭉크. 줄담배를 피우며 짬이 날 때 인터넷 사이트에서 만난 전 세계 수학 동호인들과 난제를 푸는 게 유일한 취미인 이혼남이다. 숲속에서 인형 옷을 입은 소녀의 사체가 발견된 후 노르웨이 경찰청은 떠안기듯 이 사건을 뭉크에게 배당하고, 심상치 않은 기미를 감지한 뭉크는 놀라운 직관력을 지닌 미아 크뤼거를 팀에 합류시키려 한다.
과거 뭉크와 환상적 호흡을 맞춰 사건을 해결하며 전국적 스타로 촉망받던 미아. 그러나 여러 달 동안 신문 1면을 장식했던 2년 전의 트뤼반 사건 이후 미아는 살아가야 할 이유를 상실한 채 먼 섬에 스스로를 유폐시켰다. 약과 술에 취해 죽을 날만을 기다리는 미아는 뭉크의 제안을 완강하게 거부하는데…. 등골 서늘한 공포와 열패감을 딛고 미아는 과연 범인의 눈빛과 대면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