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
■ 줄거리
‘이년’, ‘저년’ 혹은 ‘언나’라고 불리는 소녀가 있다. 거듭되는 아빠의 폭력과 엄마의 가출에 시달리다가 자신의 부모는 진짜 부모가 아니라고 확신하고 진짜엄마를 찾기 위해 집을 나온다. 소녀는 황금다방 장미언니, 태백식당 할머니, 교회 청년, 폐가의 남자, 각설이패 등을 만나면서 이전에 느껴보지 못한 행복을 느끼기도 하지만, 가장 행복한 순간마다 버려지거나 도망치게 된다. 서울에 도착한 소녀는 자기와 비슷한 상처를 가진 친구를 만나게 된다. 소녀는 자기만의 시선과 방식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자신의 선(善)에 따라 움직이며 하루하루를 버틴다. 외롭고 힘든 순간마다 이전에 만났던 사람들을 떠올리며 그들을 그리워하던 소녀는 친구의 죽음을 계기로 마침내 어떤 결심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