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편견과 악의, 광기가 명예와 극기, 창의성과 한판을 벌이는 실화를 재창조하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의 저자 줄리언 반스의 장편소설 『용감한 친구들』 제2권.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의 영국사회를 배경으로 셜록 홈스의 창시자인 소설가 아서 코난 도일과 조지 에들지라는 두 실존인물의 삶을 생생하게 되살려낸 작품이다. 영국사회의 가치를 성실히 따르며 가장 영국인답게 살아온 인도계 혼혈인 조지와 그가 겪는 사회적 편견과 부조리에 맞서 자신의 불익과 희생을 감내하고 나섰던 시대의 지식인 아서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19세기 후반의 영국. 아서는 에든버러의 남루하지만 고상한 가정에서, 조지는 스태퍼드셔 촌구석의 목사관에서 성장한다. 늘 무언가를 보고 싶어 하고 어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진리와는 다른 무언가를 상상하기를 좋아했던 아서는 당대 가장 유명한 소설가로, 목사인 아버지의 말씀만을 진지로 믿고 살며 타인의 기대를 예민하게 감지하지만 상상력이 부족했던 조지는 이름 없는 사무변호사로 살아간다. 그러던 중 ‘그레이트 웨얼리 잔학행위’라는 일련의 사건이 벌어지고 아서와 조지, 두 남자는 운명적으로 만나게 되는데…….
소설은 모두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2권에 수록된 3부로 들어서면서 소설은 분위기는 빠르게 전환된다. 탐정소설을 읽는 듯한 흡입력을 발휘하는 수사 과정에서 갈등하고 주저하는 조지와 달리 결단하고 행동하는 아서의 서로 다른 모습은 앞서 묘사된 1부와 2부를 다시 찾아 읽을 수밖에 없게끔 한다. 9개월 동안의 수사는 불완전하게나마 일단락이 되고, 다시 전혀 다른 각자의 삶으로 돌아간 아서와 조지. 그리고 23년 후, 저명한 소설가로의 삶을 이어가던 아서는 조지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다. 여전히 사무변호사로 생활하던 조지는 신문에서 아서의 죽음을 알리는 기사를 보고 장례식에 참석해 마침내, 그곳에서 ‘본다’. 지난 54년간 그가 보지 못했던, 하지만 아서는 이미 오래 전에 보았던 그 ‘무엇’을.
저자소개
저자 : 줄리언 반스
저자 줄리언 반스 Julian Barnes는 이언 매큐언, 살만 루슈디, 움베르토 에코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영국의 대표 작가. 1946년 1월 19일 영국 중부 레스터에서 태어났다. 옥스퍼드 대학에서 현대 언어를 공부했고, 1969년에서 72년까지 3년간 『옥스퍼드 영어 사전』 증보판을 편찬했다. 이후 유수의 문학잡지에서 문학 편집자로 일했고, <옵서버> <뉴 스테이트먼츠> 지의 TV 평론가로도 활동했다. 1980년에 출간된 첫 장편소설 『메트로랜드』로 서머싯몸 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등단하여, 『나를 만나기 전 그녀는』 『플로베르의 앵무새』 『태양을 바라보며』 『10 1/2장으로 쓴 세계 역사』 『내 말 좀 들어봐』 『고슴도치』 『잉글랜드, 잉글랜드』 『용감한 친구들』 『사랑 그리고』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등 11권의 장편소설과 『레몬 테이블』 『크로스 채널』 『맥박』 등 3권의 소설집, 에세이 등을 펴냈다. 1980년대 초에는 댄 캐바나라는 필명으로 4권의 범죄소설을 쓰기도 했다. 1986년 『플로베르의 앵무새』로 영국 소설가로서는 유일하게 프랑스 메디치상을 수상했고, 같은 해 미국 문예 아카데미의 E. M. 포스터상, 1987년 독일 구텐베르크상, 1988년 이탈리아 그린차네 카부르상, 1992년 프랑스 페미나상 등을 받았으며, 1993년 독일의 FVS 재단의 셰익스피어상, 그리고 2004년에는 오스트리아 국가 대상 등을 수상하며 유럽 대부분의 문학상을 석권했다. 프랑스 정부로부터는 이례적으로 세 차례에 걸쳐 1988년 슈발리에 문예 훈장, 1995년 오피시에 문예 훈장, 2004년 코망되르 문예 훈장을 받았다.
역자 : 한유주
역자 한유주는 홍익대 독문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미학과 대학원을 수료했다. 2003년 단편소설 「달로」로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2009년 단편소설 「막」으로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달로』 『얼음의 책』 『나의 왼손은 왕, 오른손은 왕의 필경사』 등이 있고, 『작가가 작가에게』 『교도소 도서관』 『눈 여행자』 『고양이 테이블』 『지속의 순간들』 『그러나 아름다운』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