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학교 역경에 맞서는 법
역사·문학·과학에서 찾아낸 추상적인 의견부터 구체적인 사례까지
치료 철학서로 읽는 ‘역경에 대처하는 법’
이별, 상실, 실패, 낙담, 허비, 고통… 삶에는 수많은 역경이 동반한다. 누구나 다양한 형태와 방식으로 역경을 경험한다. 이때 일반적인 반응은 최대한 참고(아주 잘 참는 사람도 있다) 계속 전진해 나가는 것이다. 이렇듯 역경이 아주 흔한 일이다 보니 우리는 왜 삶에 역경이 동반하는지에 대해 좀처럼 곰곰이 생각해보지 않는다. 어떻게 역경에 건설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 이해하고자 한다면, 애초에 인간의 삶에 역경이 따르는 이유를 따져봐야 한다.
런던 킹스칼리지에서 철학과 종교학을 가르치는 크리스토퍼 해밀턴은 역경을 피할 수 없다고 말한다. 역경을 완전히 피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고까지 밀어붙인다. 이렇게 생각할 때 비로소 자기 자신, 그리고 우리 모두가 살면서 경험하는 역경을 이해하고 이용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현실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역경에 맞서는 법》에서 우리 상태를 들여다보는 독자적인 통찰력을 끌어내기 위해 역경을 이용하는 건설적인 방법을 탐구한다. 특히 가족·사랑·질병·죽음이라는 영역에 집중했다. 역사·문학·과학에서 찾아낸 사례를 제시함으로써 역경을 우리 존재 자체를 형성하는 귀중한 깨달음의 원천으로 인식할 수 있는 가능성도 제안한다.
저자는 이 책의 분야를 ‘치료 철학서’ 혹은 ‘삶의 방식으로서의 철학서’라고 규정한다. 우리의 삶에 대해 한층 더 효과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소재를 제공하고자 하는 바람으로 다소 추상적인 의견과 구체적인 사례를 자세히 다룬 논의를 병행했기 때문이다. 치료 철학에는 오랫동안 이어온 고귀한 전통이 있다. 이 책은 그 전통을 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