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아이돌이 우리 집에 떨어졌다 1권
가상 세계 마스터월드의 최고 인기 남자 아이돌 그룹 '골드마스터'가 우리 집에 떨어졌다?!
누구보다 평범한 삶을 살던 여대생 가림.
어느 날 갑자기 생각지도 못한 황당한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
검정 머리, 초콜릿 근육, 피어싱, 그리고 노랑머리까지.
TV에서나 보던 4명의 아이돌이 그녀의 집안에서 살아 움직이고 있었다.
“찾아야지. 되돌아갈 방법을…….”
그들이 가상 세계로 돌아갈 방도를 찾기 전까지 함께 살게 된 가림.
그러던 중 팀의 리더이자 싹퉁바가지인 에반에게 알 수 없는 끌림을 느끼게 된다.
좋아하나 봐. 진짜 좋아하나 봐…. 미쳤어. 미친 거야. 진짜 어쩌려고 이래.
완전한 자각, 그 뒤로는 알 수 없는 혼란이 찾아오는데.
이들의 불편하지만 설레는 동거 생활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
에반의 손에서 구급상자를 낚아챈 가림이 에반을 향해 손을 훠이훠이 저었다.
“내가 누구 때문에 다쳤는데. 참나. 진짜 어이가 없어서. 닭 다리를 괜히 퍼 주겠다고 설쳐서는. 이래서 사람이 안 하던 짓을 하면 안 된다니까.”
가림의 구시렁거리는 혼잣말에 에반이 피식 웃으며 가림에게서 다시 구급상자를 뺏었다.
“지금 웃어? 웃지 마라, 진짜.”
이를 아득 문 가림이 에반을 노려보았다.
“왜. 반할까 봐?”
보란 듯이 입꼬리를 더 올린 에반이 가림의 팔을 잡아챘다.
“뭐래! 너 웃으면 진짜 재수 없어 보이거든!”
발끈한 가림이 에반에게서 팔을 빼내려 바둥거렸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래. 그래.”
가림의 반항 같지도 않은 반항을 가볍게 무시한 에반은 그녀의 팔을 자세히 살폈다.
후우- 후우----
거즈로 남은 물기를 살살 닦아 내고, 후후 불어 식히는 동안. 에반의 미간은 한껏 찌푸려져 있었다.
아픈 건 저인데, 인상은 왜 네가 쓰고 있냐고 하려다 그냥 입을 꾹 다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