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란사』는 권비영 작가의 밀리언셀러 『덕혜옹주』 이후, 그녀가 들려주는 또 다른 여성의 이야기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유학생이자 유관순 열사의 스승이며, 덕혜옹주의 오라버니인 의친왕 이강과 함께 꺼져가는 조선의 등불을 지키려 했던 독립운동가 하란사의 여정을 담아냈다. 소설은 란사, 그리고 이화학당에서 란사를 만나 친분을 쌓은 화영의 시선을 통해 전개된다. 기혼자라는 이유로 입학이 거절당할 뻔하였으나 재기를 발휘해 이화학당에 입학한 란사는 영어와 신학문을 배우고 미국 유학을 다녀와 대한제국의 여성들을 깨우쳐 신여성으로 만들고자 하였다. 그가 여성을 계몽하고자 한 데는 나라의 독립을 열망하는 마음이 있었다.
하란사가 미국 유학 중 만난 의친왕은 덕혜옹주의 오빠이자 또 한 명의 독립운동가다. 란사는 그를 옆에서 돕고 의지하며 자신의 애국심과 독립 의지도 날로 키워간다. 의친왕에 대한 충성심이 깊어질수록 마음속에서는 조금씩 그에 대한 마음도 깊어져간다. 사랑을 품은 대한 독립에 대한 열망은 그 누구도 꺼뜨릴 수 없는 등불이었다.
나라로부터 건국훈장을 받은 여성 독립운동가는 325명, 그중 대중들이 잘 아는 인물은 유관순 열사를 제외하고는 몇 명을 언급하기조차 어렵다. 교육 계몽과 독립운동에 앞장섰던 하란사의 일대기를 통해 잊혀왔던 여성 독립운동가를 기억하고, 나라의 위기를 이겨내고자 힘쓴 그 시대 독립운동의 조용한 불꽃을 느낄 수 있다. 『하란사』는 사실에 기반한 여성 독립운동가의 일생과 상상력을 더한 러브라인으로 소설적 재미 모두를 놓치지 않은 소설이다.
저자소개
경상북도 안동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2학년 때 서울로 올라왔다. 어려서부터 글쓰기를 좋아해 소설가 되는 게 꿈이었다. 중학교 3학년 때 처음으로 소설을 썼는데, 그걸 보신 선생님들로부터 칭찬과 주목을 받았다. 곧 소설가가 될 거라 믿었다. 정말 그런 줄 알았다. 그러나 소설가의 길은 멀고 아득했다. 신춘문예에도 몇 번 떨어졌다. 박완서 선생님을 마음의 멘토로 삼은 덕에, 늦게나마 1995년에 신라문학대상으로 등단의 과정을 거쳤다. 꿈을 이룬 셈이다.
2005년도에 첫 창작집 『그 겨울의 우화』를 발표하였고, 2009년에 출간한 『덕혜옹주』가 베스트셀러 도서에 선정되며 독자들로부터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2016년 상영된 동명의 영화 [덕혜옹주]의 원작으로 지금까지 꾸준한 사랑을 이어오고 있다. 독자들의 사랑에 감사하며 더 열심히 쓰겠다는 다짐이 5년 만에 『은주』로 결실을 본다. 여전히 ‘한국문인협회’와 ‘소설21세기’에 몸담고 있으며, 앞으로도 꼭 쓰고 싶은 주제의 소설을 몇 권 더 쓸 계획이다.
2016년에는 일제강점기인 1940년대를 살아간 세 여자 이야기를 그린 장편소설 『몽화』와 중·단편집 『달의 행로』를 펴냈다. 『엄니』는 『몽화』 이후 3년 만에 발표하는 장편소설로, 가족 구성원의 역할과 의미에 대한 소통의 장을 마련한다. 그는 현재 [한국소설가협회]와 [소설21세기]에 몸담고 있으면서, 아직 머릿속에서 익지 않은 몇 편의 장편을 쓸 수 있는 시간이 허락되기를 꿈꾸고 있다. 그의 소설은 지금까지 러시아 일본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등 여러 나라에서 번역 출간되어 해외독자들과도 소통해오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유학생이자 유관순 열사의 스승이며, 덕혜옹주의 오라버니인 의친왕 이강과 함께 꺼져가는 조선의 등불을 지키려 했던 독립운동가 하란사의 여정을 담아낸 『하란사』를 펴냈다.
목차
서(序) 그녀 새로운 이름 당신 뜻대로 〈관산융마〉 1 꼬마 도둑 신세계 신여성 심부름꾼 그림자가 되고 싶어 그를 죽인 자 영어 선생님 〈관산융마〉 2 ‘입이 없다’ 순이, 향화 고백 항거 그들이 가는 길 악몽 비원 결(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