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좋은 말, 멋진 문장, 감동적인 글귀들이 넘쳐나는 세상이다. 그런데 우리는 왜 지금, 2,500년 전 붓다가 남긴 말을 읽어야 하는가? 붓다의 가르침에는 행복에 이르는 가장 ‘현실적인’ 마음가짐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 정상교 교수는 도쿄대학교에서 불교철학 박사학위를 받은 인도불교 연구의 권위자이자, SBS 〈빅퀘스천〉, 불교방송 등 다양한 대중 강연을 통해 불교를 삶의 언어로 풀어내는 데 앞장서 온 학자다. 그는 지난 20년간 불교 경전을 직접 번역하며 연구해왔고, 동시에 그 가르침을 오늘의 독자들에게 어떻게 더 쉽고 정확하게 전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해왔다. 그리고 이 책은 그 연구의 결실과도 같다.
이 책에 담은 붓다의 행복론은 신에게 기대는 것도 아니고, 막연한 낙관으로 아픔을 덮는 것도 아니며, 알 수 없는 사후세계를 꿈꾸며 현재를 유예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지금 이 자리에서, 내가 마주한 현실을 조금 더 잘 살아내는 것, 그뿐이다.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이 고통스럽다고 해서 현실을 외면하거나 실체 없는 믿음에 의존한다면 진정한 삶의 평온은 찾아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붓다는 이미 오래 전에 꿰뚫어 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붓다의 말은 그저 빛깔만 좋은 위로에 머물지 않는다. 시시때때로 흔들리고, 무너지고, 상처받아도 결국 다시 일어서는 우리의 현실적인 삶을 이야기하고, 그 삶을 조용히 응원한다.
저자소개
나이 서른에 다시 수능을 보고 금강대학교 불교학과 학생이 되었다. 유학을 보내 준다는 말에 혹해 들어간 불교학과가 평생의 학문이 될 줄 꿈에도 몰랐다. 학부를 졸업한 뒤, 가장 권위 있는 불교학 연구기관 중 하나인 도쿄대학 인도철학-불교학과로 유학을 떠났다. 8년 간의 유학 생활을 거쳐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고, 귀국 후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티벳대장경역경원 전임연구원을 거쳐 지금은 금강대학교 불교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붓다가 길 위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가르침을 펼쳤듯이 불교야말로 강단과 연구 공간을 넘어 대중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 늘 쉽고 재미있고 정확한 불교책을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첫 번째 시도가 팩트와 픽션을 결합해 유학생 시절에 쓴 《도쿄대학 불교학과》였고, 그 독특함을 평가받아 출간한 그해 ‘2014년 올해의 불서 10’에 선정되었다. 이외의 저서로는 《상월원각대조사 법어연구》가 있고, 역서로는 《데즈카 오사무의 붓다》가 있다.
삶은 파도가 치는 바다처럼 끊임없이 부서지고 다시 일어서는 과정이다. 이 책에서는 불교의 가르침을 통해, 거친 파도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내면의 넓고 고요한 바다를 발견하도록 돕고자 했다. 불교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져 본 적 있다면, 이 책이 불교를 더 쉽고 친근하게 접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혹시 불교에 관심이 없더라도 괜찮다. 이 책은 결국 ‘잘 버티고, 잘 살아가는 법’에 대한 이야기이니까. 가끔 휘청거릴 때, 이 책이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