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야시 4
귀와 미물이 보인다는 이유로 부모에게까지 외면받은 도겸.
무당인 할머니의 손에서 자라지만 할머니가 병을 얻어 돌아가시고 만다.
도겸은 평소처럼 할머니 묘에 찾았다가 당산나무 앞에 서 있는 아름다운 남자를 보게 된다.도겸은 신비로운 그 남자가 어쩐지 익숙하게 느껴진다.
그 남자에게 말을 걸어보기 위해 당산나무로 가지만 남자의 모습은 사라지고, 발밑은 땅으
로 꺼진 듯 순식간에 시야가 뒤집힌다.
눈을 떴을 때 보이는 것은 푸르른 밤과 그 아래 깔린 붉은 등.
생전 처음 보는 점포들이 줄을 이어선 야시장이었다.
***
‘이 남자, 사람이 아니구나.’
이제껏 자신이 봐왔던 귀신이나 괴물 같은 것과 외견부터 천지 차이였으나, 사람이라기에는 갑자기 사라진 것도, 나타난 것도, 눈이 부신 것 같은 외모도 비현실적이었다.
그러나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알 수 없게 떨리는 눈가는 조금 사람처럼 보이기도 했다. 도겸은 잠시 입술을 달싹였다가 물었다.
“…당신, 뭐야?”
“…….”
“…귀신이야?”
일러스트: PO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