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장애 세대
“글쎄요”, “원하시는 대로” ... 왜 젊은세대들은 결정 장애세대가 되었나?
2012년 독일의 한 젊은 저널리스트가 ‘디 벨트’라는 유력 일간지에 에세이를 하나 기고했다. 미국의 담배회사 말보로의 캠페인 문구 ‘Don't be a Maybe'에서 착안해 메이비세대라는 제목으로 쓰여진 그의 에세이는 독일사회에 큰 바람을 불러 일으켰고 요즘 20-30대의 무력감에 대해 활발한 논의가 진행되며 멀티옵션사회의 딜레마가 화두로 떠올랐다.
『결정장애 세대』는 바로 이 에세이를 기고한 독일의 젊은 저널리스트이자 저자인 올리버 예게스가 자신도 결정장애 세대임을 고백하며 풍요로운 환경 속에서 자라온 젊은이들이 어쩌다 혼자서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하는 ’메이비 세대‘가 되었는지 분석한다. 다양한 부류의 젊은이들을 만나 인터뷰하고 관찰하면서 ’결정장애‘란 키워드를 중심으로 젊은 세대의 특성을 명쾌한 시선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저자는 ‘결정장애 세대’의 원인을 급변하는 디지털 사회에서 찾고자 한다. 그 어떤 세대보다 풍요롭게 환경 속에서 자라온 이 젊은이들은 아날로그 시대에 태어나 세상이 디지털화하는 광경을 지켜 본 첫 번째 성인들이다. 이들은 책보단 스마트폰이 더욱 친숙한 세대, 140자 이상 진지한 고민과 사고는 할 줄 모르는 세대로 재탄생되었다. 더불어 핵가족화 된 가정 환경에서 ‘경쟁’을 빙자한 ‘개인주의’ 주입과 부모의 과잉보호까지 덤으로 받으며 자라왔다. 결국 급변하는 세상 속 어떤 지침도 받지 못한 채 덩치만 큰 어른으로 세상으로 던져진 이들에게 자기 결정을 기대한다는 것은 무리가 아닐지 변론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