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기후 위기·팬데믹·생태계 붕괴가 일상이 된 시대, 우리는 더 이상 생명을 “유전자가 이끄는 기계”로 설명하는 오래된 틀만으로는 세계를 이해할 수 없다. 생명과 환경, 인간과 비인간, 개체와 공생체는 서로 분리된 존재가 아니라 수십억 년 동안 만나고 협력하고 포섭하고 뒤얽히며 함께 진화해 온 존재다.
전방욱 교수의 《얽힌 생명의 역사》는 근대적 생명 이해를 지배해 온 유전자 중심주의를 넘어, 생명을 관계적·과정적·행성적 현상으로 바라보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빅뱅에서 원소의 탄생, 최초의 세포, 공생 발생, 다세포 생물의 등장, 인체와 미생물의 만남, 후성유전학의 발견, 가이아의 작동 방식까지, 생명의 역사를 단선적 진화가 아닌 억겁의 얽힘과 공동생성의 역사로 재구성한다.
이 책은 생명이란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끊임없이 빚어지는 과정이며, 우리가 지구에서 살아남는 길은 생명을 잘 돌보는 법을 넘어 다음 만남의 장을 더 잘 꾸리는 일임을 감동적으로 일깨운다. ‘개체는 곧 공생체’라는 명제를 중심에 두고, 인간과 지구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시대적 필독서다.
저자소개
강릉원주대학교 생물학과 교수, 한국생명윤리학회 회장, 대통령 직속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으며, 근래에는 이자벨 스탱게르스, 캐런 바라드 등에 관심을 두고 신유물론을 공부하고 있다. 수유너머 파랑과 신유물론연구회 등에서 스탱게르스의 《코스모폴리틱스(Cosmopolitiques)》 《근대과학의 탄생(L’Invention des sciences modernes)》 《과학과 권력(Sciences et pouvoirs)》 등에 대해 발표했다. 《DNA 혁명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크리스퍼 베이비》 《mRNA 혁명, 세계를 구한 백신》 등을 썼고, 《캐런 바라드와의 대화》 《백신 거부자들》 《생명공학의 최전선》 등을 번역했다. 생명과학 이외의 여러 학문 분야를 넘나드는 활동을 하고 있다.
목차
작가 서문
1장 생명은 언제 어떻게 탄생했는가
빅뱅
지구 탄생
물의 등장
흐름이 만든 코스모스
지구 밖 생명 찾기
2장 생명은 어디에서 오는가
두 플라스크 이야기
생명의 요람
3장 무엇이 생명을 만들어냈는가
물: 생명을 끌어내는 지휘자
단백질: 생명의 연주자
핵산: DNA와 RNA로 이루어진 악보
지질: 분리와 소통을 막 하나로
RNA: 원시세포를 만든 능력자
4장 세포의 모험
생명의 세 영역
세포내 공생설
지구를 변화시킨 초기 생명
마침내, 다세포 생물의 등장
5장 공생하는 종들
박테리아 그리고 생물막
초유기체
식물과 미생물의 공생
6장 박테리아와 인체가 만날 때
판다의 변신
인체와 마이크로바이옴
박테리아 세계 속 동물
유기체의 정의
7장 얽힌 둑
유전자 중심설과 현대적 종합
유전자의 시대는 끝났다
환경의 힘
경계 없는 몸
공생 발생 이론과 신다윈주의 비판
얽힘
8장 지구 생명체를 낯설게 보기
행성과 생명
가이아의 재발견
얽힘의 역사
참고문헌